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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수혜주? 성장주?···카카오뱅크를 보는 투자자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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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점 대비 60% 폭락···9개월 만에 공모가 밑으로
체질 개선 기대감에 은행주 급등 흐름···카뱅 주가만 후퇴
증권가 "카뱅 정체성은 '성장주'···금리인상, 오히려 악재"
이자이익 중심 실적 '과제'···'금융 플랫폼' 역량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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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던 카카오뱅크가 고점 대비 60% 가까이 폭락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통적인 은행주들과 달리 '성장주'로서의 정체성이 부각되면서 금리인상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익구조가 기존 은행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플랫폼' 사업의 경쟁력을 실적으로 증명해야 주가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이달 들어 3만원대로 추락했다. 지난 12일 3만7950원(종가 기준)으로 급전직하한 후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세적 반등으로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16일 종가(3만8850원)은 지난해 8월 19일 고점(9만2000원) 대비 57.7%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8월 상장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9개월 만에 공모가(3만9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역시 20조원대가 깨지면서 '금융 대장주' 자리를 KB금융(약 24조원)에 내줬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첫 날 시총은 33조1620억원으로, KB금융은 물론 포스코,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등을 제치고 코스피 11위에 올랐었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한 때 135%를 넘어섰지만 현재는 '마이너스'로 전환한 상태다. 이 같은 카카오뱅크의 장기 부진을 놓고 투자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매 분기마다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데다 금리인상 등 은행업종의 시장환경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2569억원)과 당기순이익(2041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109.5%, 79.6%씩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884억원)과 당기순이익(668억원)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3.8%, 43.2%씩 늘었다.

은행업종의 주가 역시 올해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주가흐름을 살펴보면 먼저 우리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올해 초 대비 각각 22.6%, 13.6%씩 급등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4.07%, 9.68%씩 상승했다.

금리상승기에 은행주들의 반등 폭이 제한될 수 있지만 타업종보단 상승여력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는 올해 1분기 약 11.9% 상승해 같은기간 7.4% 하락한 코스피 대비 초강세"라며 "금리 상승기엔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으로 은행주들의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되는 경향을 보여온 만큼 당분간 타 업종보다는 편안한 섹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했다.

올해 은행주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한때 주가가 급락했지만 빠른 반등세를 보였다. 대선 이후 성장률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 미국 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로 글로벌 금리가 급등해서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초 대비 34.2%나 급락하며 은행주들의 주가 흐름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시장에서 '은행주'가 아닌 '성장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통상 금리가 인상되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는 약화된다. 금리인상이 '성장주'인 카카오뱅크에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예금과 대출 등 기존 은행업을 비롯해 다양한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주식계좌 개설, 제휴사 대출 추천, 제휴 신용카드, 광고수익 등이 주요 플랫폼 사업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이 같은 '플랫폼'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기존 은행들과 비교해 성장률과 서비스 측면에서 차별화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장주로 인식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금융플랫폼의 성장성을 보여주진 못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높은 MAU(서비스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플랫폼 수익을 얼마나 늘리느냐에 따라 향후 주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플랫폼 수익은 25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7% 증가했다. 하지만 대형 IPO(기업공개) 관련 증권제휴 계좌개설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금리상승 수혜주인 은행주보다 금융 플랫폼 관련 성장주로서의 정체성이 더 크다"며 "향후 주가의 관건은 신용대출의 중저신용자 대손 관리와 플랫폼 수익 증가, 트래픽 확대 여부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자이익 중심의 개선세를 보인 카카오뱅크의 실적은 플랫폼이 아닌 은행 비즈니스 모델에 부합하는 실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은행 본업의 성장과 더불어 플랫폼으로서의 역량 강화 여부가 향후 밸류에이션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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