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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불똥 튄 주류·유통주···여름 대목 앞두고 울상

화물연대 총파업 불똥 튄 주류·유통주···여름 대목 앞두고 울상

등록 2022.06.09 17:15

안윤해

  기자

주류·유통 리오프닝주, 화물연대 총파업에 발목하이트진로 주가, 제품 출고 차질 탓에 하락 전환'물류 차질 우려' 편의점 관련주도 줄줄이 파란불증권가 "물류파업, 주류업계 실적에 악영향 우려"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리오프닝의 실질적인 수혜주로 떠올랐던 주류·유통주가 여름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의 무기한 총파업에 발목이 잡혔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업 직격타를 맞은 하이트진로는 전일 대비 550원(-1.55%) 하락한 3만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트진로는 장중 한때 3만45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주류와 음료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칠성도 전 거래일 대비 8000원(-4.10%) 하락한 18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2월 들어 3만원대를 회복한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예고에 지난 3일과 7일에도 각각 2.06%, 2.53%씩 하락했다. 업계 경쟁사인 롯데칠성은 호텔롯데의 20만주 블록딜에 이어 물류난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제품 출고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을 담당하는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민주노총 화물연대에 가입한 후 파업에 참여했다. 노조는 소주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이천·청주공장의 물류 운송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약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피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도 위탁사 소속 화물차주 대부분이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지난 7일부터 맥주 물량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오비맥주는 파업을 대비해 지난 연휴 동안 출하량을 늘렸으나 현재 이천·청주·광주 등 공장의 맥주 출고량은 평소의 20% 수준으로 낮아졌다.

주류업계의 물류 대란이 예상되자 유통업계는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CU·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 등의 편의점은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 발주를 제한하고 나섰다.

CU는 이날부터 점포당 소주 제품의 발주를 1박스로 제한했다.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도 진로·참이슬 등의 발주 수량을 하루 1박스로 제한했다. 이마트24는 발주 수량을 3박스로 줄였다. GS25는 별도로 발주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물류 대란 장기화를 대비해 상황을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류 차질 장기화 우려에 유통업계의 주가도 파란불을 켰다. GS리테일은 전일 대비 200원(-0.73%) 하락한 2만7100원에 장을 마쳤다. BGF리테일도 1000원(-0.54%) 떨어진 18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제주맥주(-2.60%), 신세계(-0.77%), CJ제일제당(-1.29%), 이마트(-0.44%) 등의 소매유통주도 함께 약세를 보였다.

리테일 업체들은 주류 대란을 우려해 본사가 직접 나서고 있지만,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예고한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 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임시방편으로 외부 화물차로 제품을 나르고 있으나 장기화 시 물류 차질 불가피할 것"이라며 "매년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과의 갈등을 빚어온 오비맥주 역시 이번 파업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류 업체들은 화물 연대 파업 영향과 마케팅 비용 등으로 2~3분기 실적 추정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GS리테일 등 편의점 소업종은 이커머스 사업부의 수익성 부진과 함께 실적 추정치 상향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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