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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친환경 선박 1위 굳히기···저가수주 극복 관건

K조선, 친환경 선박 1위 굳히기···저가수주 극복 관건

등록 2023.01.13 17:23

천진영

  기자

국내 조선사 글로벌 점유율 37% 2위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은 점유율 1위 2년 간 신조선가 상승·대량 수주 결실 저가수주 감안, 21년말부터 이익 창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대형 LNG운반선 수주를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가면서 기술 강국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2년여 간 대량 수주 성과가 이어졌지만 이익을 안겨줄 '알짜'는 2021년 말 이후 수주분으로 꼽힌다. 원가 상승 요인을 고려하면 2021년 1~3분기 수주분은 적자 수주라는 판단에서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국내 조선업 선박 수주량 및 전세계 수주 비중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선박 건조 발주량은 4204만CGT(1243억달러) 규모다. 이중 국내 조선업계 수주 실적은 1559만CGT(453억달러)다. 전세계 발주량의 37%를 차지하며 수주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약 2034만CGT를 수주한 중국(49%)이다.

지난해 전세계 발주량은 전년 대비 22% 줄었지만, 국내 조선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포인트 상승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고부가·친환경 선박 분야의 발주가 많았고, 해당 분야에서 국내 조선업이 높은 기술경쟁력을 갖고 약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고부가가치 선박(대형LNG운반선·대형컨테이너선·VLCC) 전세계 발주량 2079만CGT(270척) 중 국내 조선사 수주 실적은 1198만CGT(149척)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역대 최고 선가를 기록 중인 대형 LNG 운반선은 전세계 발주량(1452만CGT)의 70%(1012만CGT)를 수주했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강화로 전 세계 발주 비중이 급증한 친환경 선박도 국내 조선사가 전체 발주량(2606만CGT)의 50%(1312만CGT)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대표 친환경 선박인 LNG 추진선 수주량도 한국이 1위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세계 LNG추진선 발주 물량의 54%를 수주했다.

기업별로는 국내 대형조선 5개사 모두 지난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현대삼호)은 239억9000만달러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94억달러, 104억달러를 수주했다. 목표치는 각각 38%, 7%, 16% 초과 달성했다. 이들 기업은 평균 3~4년치 일감을 확보하며 영국 클락슨리서치 세계 조선사 순위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LNG 운반선의 수주 호황이 목표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LNG선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사들이 발주 물량을 쓸어오면서 수주 곳간을 채웠다.

지난 2년 간 국내 조선사의 수주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상반기까지는 컨테이너선, 하반기부터 최근까지는 대형LNG선이 주도했다. 수주잔고의 질은 수주 받은 선박의 가격으로 결정된다. 2020년 말 이후 지속된 신조선가 상승, 대량 수주 결실은 수주잔고의 질과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선가 상승폭과 강재가 상승분이 변수로 거론된다. 안유동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2021년 1~3 분기 수주분은 강재가 상승 등에 따른 원가 상승분이 신조선가 상승 폭을 상회해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준의 원가율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지속된 선가 상승 덕분에 2021년 4분기부터 작년 수주는 본격적으로 이익 창출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해운 호황과 수주잔고 확충에 기반한 협상력 제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천연가스 품귀현상이 맞물리며 2020년 말 이후 신조선가 상승이 지속됐다. 다만 선가상승의 배경은 조선용 후판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종합 고려하면 2021년 1분기까지의 수주분은 대부분 적자 프로젝트이며, 같은 해 2~3분기 수주분도 경상 판관비를 커버하고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준의 원가율 확보가 어려웠을 것이란 시각이다.

LNG선은 원가 중 강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타 선종 대비 비교적 낮지만, 2021년 2~3분기 평균 수주선가가 2020년 평균 수주선가 대비 약 5.5% 정도 인상된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컨테이너선 평균 선가는 약 28% 이상 상승했다. 다만 기존 컨테이너 선가가 워낙 낮았던 점과 확대된 원가 부담 등을 감안하면, LNG선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안 연구원은 "2021년 4분기 이후 수주분에서 본격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선가 상승이 지속됐기에 2024~2026년에 인도될 물량인 2022년 하반기 이후 수주분의 수익성은 더욱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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