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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고려디앤엘, 작년 이어 새해에도 LF 지분 매입

유통·바이오 채널

고려디앤엘, 작년 이어 새해에도 LF 지분 매입

등록 2023.01.17 16:13

수정 2023.01.17 17:04

윤서영

  기자

이달 총 3만8305주 매입···지분율 6.93% 확대승계 작업에 비상장사 '고려디앤엘' 활용할 듯주식 매입 통한 '경영권 승계 사전준비'로 분석

고려디앤엘, 작년 이어 새해에도 LF 지분 매입 기사의 사진

구본걸 LF 회장의 장남 구성모씨가 조경회사 '고려디앤엘'을 앞세워 LF 지분 늘리기에 나섰다. 구 씨는 고려디앤엘의 지분 91.5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를 두고 업계는 LF가 2세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구 씨의 비상장 개인회사인 고려디앤엘을 활용해 승계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고려디앤엘이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보통주 3만8305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액수로는 6억원 수준이다. 이에 고려디앤엘의 LF 보유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6.80%에서 6.93%로 확대됐다.

앞서 고려디앤엘은 지난해 10~12월에도 20차례에 걸쳐 LF 지분 18만1823주를 매입한 바 있다. 특히 작년 10월은 구성모씨가 고려디앤엘 최대주주로 올라선 시점과도 맞물린다.

고려디앤엘이 LF 주식 수를 다소 적게 매입했더라도 업계 안팎에선 승계 작업을 위한 밑그림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승계 작업은 통상 10년 이상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핵심 기업의 지분을 일찍부터 사들이는 등 사전 준비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고려디앤엘이 지난해 7월 LF네트웍스로부터 인적분할 되며 지분이 구 씨에게로 쏠린 점도 한 몫 했다. LF네트웍스는 구 회장과 그의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던 사실상 가족 회사다.

이후 인적분할 과정에서 LF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LF 주식 180만6000주가 존속법인(LF네트웍스)과 신설법인(고려디앤엘)이 서로 나눠 갖지 않고 모두 고려디앤엘로 이전됐다.

이로 인해 고려디앤엘이 추후 구 씨로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오너 일가가 가업을 승계하기 위해 비상장사를 이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구 씨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LF의 지분율은 1.18%에 불과하지만 고려디앤엘의 주식 6.93%를 더하면 8.11%가 된다. 여기에 구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해우촌(전 태인수산)의 지분율 1.59%까지 더하면 LF에서 구 씨의 지배력은 약 10%가량으로 더욱 공고해진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승계 작업은 보통 10~20년 정도 오랜 시간을 두고 준비한다"며 "비상장사를 통해 승계 작업을 하는 이유는 상장된 기업은 정확한 시세가 있지만 비상장사는 초기 액면가 정도로 넘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사는 시세가 없어 편리하게 승계 작업에 이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되는 LF는 올해도 배당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LF는 지난해 15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3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의 20% 수준을 배당재원으로 사용하겠다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2014년 이후 1주당 500원 액면배당 정책을 유지해온 LF가 올해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LF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1조409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35억으로 전년보다 32.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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