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집중하는 KT알파···라이선스 브랜드 힘준다

매년 송출수수료↑···충성 고객 확보·수익성 개선 목적

'말본골프' 도입한 모던웍스 손잡고 브랜드 개발·육성

英 브랜드 '헨리로이드' 계약 체결···올 봄 제품 첫 선

KT알파가 올해 패션 카테고리에 집중하면서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Licensing) 모시기에 박차를 가한다. KT알파에서만 독점으로 유통하는 패션 브랜드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알파는 올해 신규 라이선스 브랜드 발굴에 속도를 낸다. 조만간 새 브랜드와의 계약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KT알파는 패션 브랜드 강화에 고삐를 죄었다. 패션 브랜드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2021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을 보면 2021년 TV홈쇼핑과 T커머스 업체들이 유료방송사업자에 낸 송출수수료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2조2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송출수수료 증가율도 매년 두 자릿수 대다. KT알파의 전체 매출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기준 59%에 달한다.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는 패션 상품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KT알파는 지난해 10월 첫 프리미엄 패션PB '르투아'를 론칭하면서 패션 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르투아는 기존 가성비 중심이던 홈쇼핑 PB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소재를 엄선해 고품질의 차별화된 가치를 지향한다.

르투아는 첫 방송에서 목표 대비 388%의 달성률을 기록, 5억원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론칭 한 달여 만에 주문액 60억원을 돌파하고 주문 수량은 6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KT알파는 패션업계에서 최근 라이선스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패션 업체들도 스포츠웨어, 아웃도어, 골프웨어 등에서 인지도와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라이선스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T알파는 라이선스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모던웍스'와 브랜드 기반 이커머스 사업 추진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모던웍스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국내 공식 라이선싱 및 수입·유통사로 말본골프, 코닥,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디아도라 등을 국내에 도입했다.

KT알파와 모던웍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개발·육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브랜드 상품 기획 및 구성뿐 아니라 생산, 유통에서도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토대로 라이선싱 및 수입 브랜드 중심의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다양한 패션·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은 골프웨어, 아웃도어 등 고기능성 의류를 일상복처럼 활용하고 있다. 이에 KT알파는 영국 프리미엄 요트웨어 브랜드 '헨리로이드(HENRILLOYD)'와 아시아 최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국내 의류 상품 기획, 생산 및 판매 등에 대한 브랜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올해 봄 시즌 국내에 처음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KT알파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 검토를 거쳐 신규 라이선스 브랜드를 영입해나가며 단순 상품 유통 사업을 넘어 개별 브랜드를 운영하는 브랜드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