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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이차전지, 스치기만 해도 주가 들썩···칼 빼든 금융당국

증권 증권일반

이차전지, 스치기만 해도 주가 들썩···칼 빼든 금융당국

등록 2023.04.30 12:40

안윤해

  기자

자이글 주가, 이차전지에 편승···연초 대비 664% 급등개미, 폭락 장서 포스코퓨처엠 2000억 어치 순매수"옥석 가리기 필요···기존 주력사업과 연계성 확인해야"

최근 1년 새 54개 코스닥 상장사가 이차전지 사업을 새롭게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1년 새 54개 코스닥 상장사가 이차전지 사업을 새롭게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인공지능(AI)·로봇 등 일부 테마주 광풍으로 인해 관련 사업으로 진출을 선언하고 해당 테마에 편승하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금감원이 진화에 나섰다. 이차전지 과열에 휩쓸려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이차전지를 비롯해 AI·로봇 관련 사업을 신규 편입한 상장사는 105곳이다. 코스피는 44개, 코스닥은 91개사로 나타났다. 코스닥 기업 중 이차전지 관련 사업만 추가한 기업도 54개사로 집계됐다.

이차전지를 신규사업으로 편입한 곳 중 주가가 급등한 기업은 가정용 전기그릴을 생산·판매하는 자이글이 대표적이다. 지난 3~4월 자이글이 이차전지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는 급등했다.

실제 올 초 5000원 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이차전지 사업 진출을 선언한 지난 3월 중순 경부터 꾸준히 올라 4월3일 3만1250원까지 올랐다. 이후 차익실현 등으로 인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연 초 대비 3배 가량 상승한 1만871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자이글은 CM파트너와 리튬·인산·철(LFP) 전지 사업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외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차전지 사업 진출 목적에 대해 "배터리 시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미국·유럽 등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사업과 직접 연관이 없는 지분 인수 소식 등으로도 주가가 급등한 경우도 있다.

이화전기는 회사 계열사 '이아이디'의 지분을 취득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치솟았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3월24일 기준 445원에서 지난 4월19일 기준 1995원으로 급등했다. 이틀 뒤인 21일에는 장 중 한때 248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현재 이화전기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밖에 중앙디앤엠, KBG, 테라사이언스 등 주가도 이차전지 테마에 올라타면서 100~200% 가량 뜀박질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올 초 일찌감치 에코프로·포스코그룹주 등 이차전지 열풍으로 수혜를 본 투자자들이 '넥스트 이차전지' 종목을 발굴하면서 작은 연결고리에도 수급이 쏠린 것으로 풀이했다.

이처럼 이차전지 테마주가 과열로 치닫자 금융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금감원은 25일 상장사가 이차전지·AI·로봇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할 경우 정기보고서를 통한 진행경과를 의무적으로 기재하도록 했다. 주가가 이상 급등한 종목의 경우 대주주의 보유주식 매도 등 불공정 거래 혐의도 살피기로 했다. 기존 사업과 관련 없는 상장사들이 이차전지 테마에 편승하려는 기조를 막고 허위사업 추가를 방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테마주 투자에 대해서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며 "정관상 사업목적 추가가 실제로 신규사업을 추진거나 매출 발생 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력 사업과의 연계성, 구체적 사업계획 수립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SG증권발 증시 폭락사태 등 빚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낮아진 가격에 매력을 느낀 개미들이 이차전지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폭락 장이 지속됐던 지난 사흘간 개인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3개 종목은 포스코퓨처엠(2443억원), 삼성SDI(964억원), 포스코홀딩스(811억원)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으로 시야를 늘리면 천보·에코프로·LG화학 등 과반 이상(6개) 종목이 이차전지와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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