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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비자레알 한국GM 신임 사장의 세 가지 과제

산업 자동차

비자레알 한국GM 신임 사장의 세 가지 과제

등록 2023.06.19 15:07

수정 2023.06.20 07:42

박경보

  기자

9년 만의 흑자전환 이어 내수 3위 가시권높은 트랙스 의존도·수입차 판매 부진 여전 "미래 발전 위한 전기차 생산 유치해야"

비자레알 한국GM 신임 사장의 세 가지 과제 기사의 사진

흑자전환에 이어 내수 꼴찌탈출에 성공한 한국GM이 리더십 교체를 결정했다. 한국GM을 진두지휘하게 된 헥터 비자레알은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판매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랙스크로스오버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전기차 생산 유치, 수입차 브랜드로의 전환 등은 비자레알 신임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오는 8월 1일부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은퇴한다. 한국GM을 맡은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40여년에 달하는 GM 근무경력과 나이(만 59세)를 감안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렘펠 사장의 후임으로는 헥터 비자레알 GM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판매‧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이 선임됐다. 지난 2012년 한국GM의 기획 및 프로그램 관리 부문 부사장을 맡았던 비자레일 신임 사장은 GM 최고임원그룹 내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자레알 신임 사장은 최근 3년간 멕시코‧중앙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 14개 국가에서 GM 4개 브랜드(쉐보레‧뷰익‧GMC‧캐딜락)에 대한 판매 전략을 이끌어왔다. 이 같은 경력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도 시장 점유율 확대와 고객 서비스 개선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한국GM은 내부적으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내수 3위도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지난해 매출(개별기준) 9조102억원, 영업이익 2766억원을 기록해 9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우호적인 환율과 수출 증가, 비용 절감 등이 한국GM의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지난달에는 내수시장에서 4758대를 판매해 르노코리아차를 밀어내고 내수 4위를 굳혔다.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77.2% 증가한 5230대로 탈꼴찌에 성공하더니 5월에는 3위 KG모빌리티(옛 쌍용차‧4809대)와의 격차를 191대로 줄였다.

한국GM의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 3월 출시된 트랙스크로스오버의 신차효과 덕분이다. 한국GM의 올해 전체 내수 판매량(1만3825대)의 약 절반(6468대)은 트랙스크로스오버가 홀로 책임졌다.

수출실적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한국GM의 해외 판매량(선적기준)은 3만526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2.7%나 급증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15만650대)도 전년 동기 대비 81.6% 늘었다.

한국GM의 수출은 트레일블레이저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 4월 북미 소형SUV 시장 1위를 기록한 트레일블레이저는 3개월(2~4월) 연속 국내 자동차 수출 1위와 누적 수출 50만대를 동시에 달성했다.

다만 여전히 한국GM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트랙스크로스오버(뷰익 엔비스타)와 트레일블레이저(뷰익 앙코르 GX) 밖에 없고, 트레일블레이저의 내수 성적도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수입 판매 차종들의 낮은 점유율을 감안할 때 아직 '수입차'로서 입지를 다졌다고 보기도 어렵다.

한국GM의 핵심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5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7.7% 감소한 3418대에 그쳤다. 국내 소형SUV 시장 1위인 기아 셀토스의 5월 한 달 판매량(4792대)보다 낮은 수치다. 주요 경쟁차종 대비 다소 비싼 가격 탓에 시장 수요가 트랙스크로스오버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비자레알 한국GM 신임 사장의 세 가지 과제 기사의 사진

수입 차종들의 판매성적도 여전히 기대를 밑돌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쉐보레 브랜드의 1~5월 판매량은 2281대로, 고급 브랜드인 랜드로버(2481대)보다 적게 팔렸다. 국산차 브랜드가 아닌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이루기엔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지난해부터 스파크, 말리부 등을 단종시킨 한국GM은 수입 판매 비중을 늘리면서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비자레일 신임 사장이 선임된 건 회사의 브랜드 전략과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국내 생산 차종이 많지 않다 보니 GM의 단순 하청공장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전동화 시대에 미래 발전 전망과 지속가능성을 제시하려면 전기차 생산을 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중심으로 연 50만대 규모의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전사적 비용 절감, 수입차 라인업 확대, 온스타‧에이씨델코 등 신사업의 성공적인 도입 등을 통해 올해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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