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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통의 사촌경영 ···구자은 체제 '배·전·반' 먹거리 액셀

산업 재계 지배구조 2023|LS그룹①

전통의 사촌경영 ···구자은 체제 '배·전·반' 먹거리 액셀

등록 2023.06.28 08:12

김정훈

  기자

'2세 경영' 마지막 구자은 시대 9년간 진행LS 지주 중심 사업 확장···E1·예스코홀딩스 양 날개신성장 가속 페달···전선·MnM IPO 시기 관심

LG 가문에 뿌리를 둬 GS·LX와 함께 '범 LG' 일가로 분류되는 LS그룹은 사촌 경영을 하는 대표적인 그룹사다.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들인 1세대 '태평두'(구태회·평회·두회) 일가에서 초고압 전력케이블 및 통신케이블을 주력사업으로 키워냈고, 현재 2세대 경영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LS그룹은 2013년부터 9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구자열 회장(현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사촌 동생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에게 총수 자리를 넘겨주면서 2022년 1월 '구자은 체제'를 본격화했다. 사촌 간에 경영권 잡음이 없었던 LS 일가는 전통의 '사촌 경영'을 기반으로 총수 일가 3세들의 경영 참여도 활발하다. 7개 상장사를 보유한 LS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대기업 집단 기준 16위에 올라있다.

2세 경영 막바지···㈜LS·E1·예스코홀딩스 삼각축
LS그룹은 2008년 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한 뒤 ㈜LS 아래 LS일렉트릭(구 LS산전), LS전선, LS엠앤엠(구 니꼬동제련), LS엠트론 등 주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세 시대엔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이 가장 먼저 경영권을 잡았고, 이어 사촌 동생인 구자열 전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겼다. 지금은 사촌 중 막내인 구자은 회장이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LS는 사촌 경영 구도에서도 구자은 회장이 지주사 지분 3.63%를 보유해 개인 최대 주주로 등재돼 있다. 그외 구자열 전 회장(1.87%)과 그의 장남인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2.99%),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1.94%),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1.85%), 구자엽 LS전선 회장(1.46%) 등 친인척까지 포함하면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2.33%다.

전통의 사촌경영 ···구자은 체제 '배·전·반' 먹거리 액셀 기사의 사진

㈜LS가 최대 주주로 있는 자회사는 LS일렉트릭, LS전선아시아, 가온전선 등 상장사 3개를 비롯해 비상장사 100개 등 총 103개다.

지주사에서 벗어나 별도 사업군을 갖춘 액화석유가스(LPG) 유통회사인 E1, 도시가스 사업을 하는 예스코홀딩스까지 3개 회사가 그룹을 이끄는 삼각축을 이루고 있다. E1, 예스코홀딩스 등 구자은 회장을 비롯해 총수 일가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의 자회사까지 합치면 LS그룹 상장사는 7개로 늘어난다.

LS 지주 아래 놓여 있는 LS일렉트릭은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3남인 구자균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LS전선은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엽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별세하면서 구태회 명예회장의 2세들은 현재 구자엽 회장과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2명만 남아있다.

구평회 명예회장의 아들 중에선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과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삼형제가 계열사를 책임지고 있다. LS 회장은 맡은 구자은 회장은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마지막 2세 시대를 책임지는 주인공이다.

LS그룹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이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사업과 신사업 비중을 5대 5로 맞추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지대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세 경영 막바지···'먹거리' 강화하는 구자은 체제
'태평두' 일가 중 고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회장은 사실상 LS그룹 2세 경영의 마지막 주자다. 신성장 사업을 키워놓은 뒤 조카들에게 회장직을 물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 전통을 고려하면 앞으로 10년 뒤 3세 시대를 열 전망이다. 그 이전까진 구자은 회장이 그룹 비전으로 내세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소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S는 그동안 그룹 몸집을 키워왔던 전선사업부문과 일렉트릭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았다. LS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 비율은 전선사업부문(전선·전력·통신 36%), 일렉트릭사업부문(전력·자동화·IT 18%), 엠트론사업부문(기계·부품7%), 엠앤엠사업부문(금속·귀금속 14%), 아이앤디사업부문(부동산·해외투자 21%), 글로벌사업부문(4%)으로 구성돼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1월 그룹의 미래청사진인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제공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1월 그룹의 미래청사진인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제공

전선부문(LS전선)은 지난해 6조62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일렉트릭부문(LS일렉트릭) 매출은 3조3770억원을 기록했다. 두 사업군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다.

LS그룹은 지난해 5월 LS니꼬동제련의 일본 컨소시엄(2대 주주 JKJS) 지분(49.9%)을 전량 매입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1999년 양사 합작법인 설립 후 23년 만에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어 사명을 LS MnM으로 교체하면서 기존 전기동 제품 외에도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소재까지 사업 확장을 진행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그룹 최대 계열사인 LS전선도 아직 비상장사여서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느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LS 역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에 커다란 과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첨단 정보기술(IT) 중심의 사업 재편이 활발해지면서 구자은 회장은 '배·전·반'을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7월 구 회장은 임원 세미나 자리에서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즉, 배·전·반이 이끄는 산업 생태계 속에서 소재, 부품 등의 영역에서 숨은 기회들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초에는 오는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현재 25조원의 자산 규모를 2배로 늘린다는 '비전 2030' 전략을 선포했다.

이같은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LS는 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최근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손잡고 합작회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LS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해 2025년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증설을 통해 2029년까지 연산 12만톤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재계 한 관계자는 "LS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집중 발굴·육성한다는 계획인데, 지난해 LS이링크를 출범시켜 전기차 충전솔루션 시장에 진출했고, 올해는 황산니켈과 전구체 등 2차전지 소재 분야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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