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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매너리즘 빠진 네카오, AI 전쟁 '내수 딱지' 뗄 기회로 삼아야

오피니언 기자수첩

매너리즘 빠진 네카오, AI 전쟁 '내수 딱지' 뗄 기회로 삼아야

등록 2023.07.03 07:50

배태용

  기자

reporter
탄탄한 회사로 MZ세대로부터 각광 받았던 포털 기업 네이버, 카카오의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네이버, 카카오의 독주 체제였던 국내 포털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부터다.

생성형 AI가 국내 포털 시장에 위협되는 것은, 해외 빅테크 기업이 국내 기업보다 먼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시장에 녹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는 이용자가 한국어 대규모 언어 모델 (Large Language Model) 기반으로, 수많은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필요 정보를 정리, 요약해준다.

포털 등에서 직접 찾고 정리해야 하는 정보 등을 대화 몇 번으로 모두 정리해주는 강점이 있어 시간을 보다 더 줄일 수 있다. 국내 대다수 포털 이용자들은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고 일일이 페이지에 들어가 정보를 얻곤 했는데, 더는 이럴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다. 이를 넘어서 텍스트를 입력하면 관련된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작성하거나,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등의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빙의 바드의 등장에 놀란 네이버와 카카오는 생성형 AI 출시 계획을 밝히고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네이버는 3분기 한국어 학습에 특화한 '하이퍼클로바X'와 인공지능챗봇 '큐:(Cue:)'을 출시하고 카카오는 인공지능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언어모델(LLM) '코(KO)GPT'의 다음 버전인 '코GPT 2.0'을 이르면 3분기 선보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도 있지만,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의 생성형 AI 사업 방향을 보면 늦은 것이 아냐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강점으로 내세운 것이 '한국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바드'와 '빙' 역시 한국어 수준은 최상위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이미지와 대화라는 분야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데이트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출시된 생성형 AI가 모두 높은 완성도의 한국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 차별점을 어떻게 만들지 상상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현 상황에서 한국어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 상황에서 국내 점유율만 뺏기지 않기 위해 나서는 것은 어쩌면 상당히 위험한 처사일 수 있다.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한국어 특화 이외 별다른 묘수가 없는 실정이라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안이다. MS, 구글이 생성형 AI를 선보이지 않은 국가도 다수 있는 만큼, 먼저 치고 들어가 위협을 가하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 세계 포털 시장을 구글과 MS가 장악해 나갈 때도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국내 포털 시장 점유율을 수호했던 전력이 있는 강한 빅테크 기업이다. 부디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획기적인 전략과 기술을 선보임으로 내수 기업 꼬리표를 떨치고 한국 IT 기업의 위상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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