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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KDB생명·ABL생명·MG손보'···보험사 M&A 물결 본격화

금융 보험

'KDB생명·ABL생명·MG손보'···보험사 M&A 물결 본격화

등록 2023.07.28 19:40

이수정

  기자

ABL생명 예비입찰에 운용사 3곳 참여KDB생명은 우협대상자 하나금융으로MG손보 내달 10일 1심 판결 후 시동

올해 하반기 ABL생명, MG손해보험, KDB생명 등 중소보험사들의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사진=뉴스웨이 DB올해 하반기 ABL생명, MG손해보험, KDB생명 등 중소보험사들의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사진=뉴스웨이 DB

올해 하반기 중소형 보험사 M&A 바람이 본격화하면서 이들이 새주인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하나금융지주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KDB생명과 매각 주도권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MG손해보험은 M&A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최근 예비 실사를 시작한 ABL생명도 이르면 9월께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JC플라워, 파운틴헤드PE, 노틱인베스트먼트 등 운용사 3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예비입찰 참여를 확정하고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달 구속력 있는 제안(바운딩 오퍼)를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ABL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은 지난달 말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 찾기에 돌입했다. 매각가는 3000억~4000억원으로 예상되며 매각대상은 ABL생명 지분 100%다.

입찰에 참여한 JC플라워는 미국계 사모펀드다. 국내에선 애큐온캐피탈, 두산캐피탈, 애큐온저축은행 등을 인수한 뒤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바 있다. 최근에는 KDB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완주에는 실패했다. 파운틴헤드PE는 신승현 전 MG손보 경영총괄이 설립한 운용사다.

노틱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로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은 BNK지주 회장 최송 숏리스트에도 오른 인물이다. 금융업 포트폴리오 이력은 없지만 현재 내부에는 ABL인수를 위해 전 KB생명 부사장을 비롯한 보험전문가들로 구성된 실사단이 운영되고 있다.

ABL생명은 1954년 국내 두 번째 생명보험사인 제일생명이 전신이다. 수입보험료 기준 약 2% 초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투자수익률은 생명보험업계 3위권에 들지만 저축성 보험(수입보험료 대비 42%)과 채권 비중이 높아 인수 후 경영정사화를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한 보험사다. 또한 IFRS17 체제에서 금리 변동에 불리한 저축성보험 비중을 낮추는 등 상품 포트폴리오 재구성도 필요하다.

ABL생명은 지난해 630억원, 올해 1300억원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건전성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3월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163.6%로 금감원 권고치(150%)를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쳤다. 이는 경과조치를 적용한 수치이며 적용 전 비율은 111.4%로 나타났다.

KDB생명 매각은 윤곽이 뚜렷하다. KDB생명은 13년 전 산업은행으로 귀속된 뒤 다섯 번째 매각 시도만에 새 주인이 정해질 전망이다.

지난 7일 KDB생명 매각 입찰에 단독으로 뛰어든 하나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하나금융은 생명보험사인 하나생명을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업계 내 영향력을 키우고 비은행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KDB생명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KDB칸서스밸류PEF는 작년 11월 28일 공고를 내고 KDB생명 매각 절차를 재개했다. 시장에선 KDB생명의 가격을 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KDB생명과 하나생명의 자산을 단순 합산하면 23조4699억원으로 업계 10위권으로 들어올 수 있다.

다만 KDB생명의 부채(16조6210억원) 규모가 커 인수 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앞서 산업은행 측은 KDB칸서스밸류PEF의 KDB생명 지분 92.7%를 모두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여기에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돕는 차원에서 자본확충(신주인수 등)을 포함한 조건도 평가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내달 10일에는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 1심 선고가 예정됐다. 이번 판결은 결과에 따라 MG손보 매각 방향이 결정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높다.

만약 법원이 MG손보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주장대로 부실금융기관 지정의 취소를 결정할 경우 정부 주체로 진행되는 MG손보 매각 절차는 중단된다. 금융위원회가 항소를 통해 부실금융기관 지정 판결을 다시 받기 전에는 재개할 수 없다. 반면 법원이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인정하면 금융위 지정 매각 수행기관인 예금보험공사에서 MG손보 매각을 주도하게 된다.

롯데손해보험 JKL파트너스는 매각을 위해 롯데손보 사업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 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655.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자사 보험상품 플랫폼 오픈 등 디지털화에도 힘쓰고 있다. 다만 1분기 경과조치 적용 전 K-ICS비율은 137.7%로 나타나 건전성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외 악사손해보험, 동양생명 등이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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