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반등했던 주택시장, 매물 다시 쌓이며 거래 위축급격히 회복한 매매가격·높은 금리·정책금융상품 부재 등이 영향전문가들 "내년 상반기까지 매매시장 위축 이어질 듯"
아실에 따르면 지난 기준 6일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7만686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8만452건으로 올해 처음 8만건을 넘어선 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매물이 늘어난 만큼 거래량은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공개한 9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3361건으로 9월 3854건보다 12.7% 감소했다. 올해 1월 1411건을 기록한 후 3000건대로 상승한 거래량은 9월 크게 감소하며 뒷걸음질 쳤다.
매매가 상승률도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이 9일 발표한 '11월 1주(지난 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상승했다. 이는 전주보다 0.01%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은 0.07%에서 0.03%로 서울은 0.07%에서 0.05% 각각 줄었다. 지방만 상승 폭이 0.01%에서 0.02%로 소폭 확대됐다.
이는 매도·매수인 간의 희망 가격 격차 탓에 거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시중 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매수인들이 쉽사리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 대출 지원이 줄어든 것도 중요하다. 그간 특례보금자리론을 통해 매수하는 수요층이 많았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이 해제된 데 따라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매매가격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일단 거래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수요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정책 금리가 줄어들거나 정책금융상품이 출시되지 않는 이상 가격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본부장은 "일단 집값이 너무 가파르게 회복됐다. 정부 금융상품 덕에 대출이 풀리면서 비교적 저가 주택 위주의 거래가 많았는데 이를 시장이 회복세로 인식하면서 가격이 올랐던 것"이라며 "정책상품이 사라지고 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기존주택 매매거래가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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