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1일 수요일

  • 서울 21℃

  • 인천 22℃

  • 백령 16℃

  • 춘천 22℃

  • 강릉 16℃

  • 청주 21℃

  • 수원 21℃

  • 안동 19℃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21℃

  • 전주 20℃

  • 광주 17℃

  • 목포 16℃

  • 여수 15℃

  • 대구 18℃

  • 울산 16℃

  • 창원 19℃

  • 부산 17℃

  • 제주 15℃

IT '통신 꼴찌' 추락 KT···김영섭 첫 인사, 대폭 물갈이설 솔솔

IT 통신 2024 재계인사

'통신 꼴찌' 추락 KT···김영섭 첫 인사, 대폭 물갈이설 솔솔

등록 2023.11.24 07:30

임재덕

  기자

김영섭 대표 첫 인사·조직개편, 오는 30일께 발표 예상키워드 '조직안정·구조개혁'···인위적 구조조정 없을 듯정기인사 순연 변화 폭 클 듯···"영업 임원 교체 소문도"

50여곳의 계열사를 거느린 KT그룹 정기인사가 임박했다. 올해 하반기 취임한 김영섭 대표이사의 첫 번째 인사인 만큼, 경영 방향성을 점칠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구현모 전 대표이사의 연임 무산과 함께 정기인사 역시 순연되면서 변화의 폭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LG유플러스에 '통신 2위' 자리를 내준 데 따른 질책성 인사가 일부 단행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영섭式 인사 키워드···조직 안정·구조 개혁
김 대표의 첫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은 오는 30일께 이뤄질 전망이다. 인사이동 대상자들에게 순차적으로 통보한 뒤 이달 말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식이다. 김 대표는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사내 각 부문과 계열사를 순회하거나 개별 보고를 받으면서 개편안을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오는 30일께 정기 인사이동과 조직개편을 발표할 전망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오는 30일께 정기 인사이동과 조직개편을 발표할 전망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김 대표 인사의 키워드는 '조직 안정'과 '구조 개혁'으로 분석된다. 가장 시급한 건 '조직 안정화'다. KT는 '이권 카르텔' 논란을 겪으며 9개월간 차기 대표이사를 정하지 못하는 혼란을 겪었다.

김 대표의 취임 첫 행보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 이틀 만에 이 논란의 중심에 있던 구 전 대표 측 핵심 인사 3인(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의 직무를 해제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 대표가 ▲일감 몰아주기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임원을 대대적으로 숙청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30명 이상이 교체 대상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연말 정기인사가 "여러 가지 문제를 걷어내고 KT인들이 마음을 합쳐 함께 출발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고대한다"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과 관련해선 "연말 인사가 끝나면 이런 것을 없앤다고 조직에 선언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임원 인사는 분야와 필요에 따라 내외부 인재를 가리지 않고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김 대표가 ICT(정보통신기술) 역량 강화를 거듭 강조한 만큼, 조직개편은 이런 분야를 강화하는 방향일 것으로 전망된다.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지니뮤직, 나스미디어 등 상당수 계열사 대표가 지난 3월 1년 임기로 선임돼 임원 교체 수요도 있는 상황이다.

조직 구조에 대한 새판 짜기도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KT그룹에는 '상무보'라는 임원 제도가 있다. 그룹 전체로 보면 350여명이나 된다. 그런데 이번에 기존 상무보를 50% 이상 줄이면서 부장의 상무보 승진을 하지 않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30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KT 분당사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사내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KT 제공김영섭 KT 대표이사가 30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KT 분당사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사내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다만 김 대표가 공언한 만큼, 대규모의 인력 감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앞서 "대규모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통상 수준의 인원 교체나 신규채용은 있겠지만, 과거 CEO가 바뀔 때처럼 수천명 규모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간 KT 내 외부 대표이사가 취임했을 때마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에도 유사한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실제 이석채 전 회장은 2009년 취임 때 6000여명을, 황창규 전 회장은 2014년 8000여명을 정리했다.

KT '통신 꼴찌' 질책성 인사 있을까
그러나 이 발언 이후 KT가 모바일 무선통신 가입자 수 '꼴찌'로 추락했다는 수치가 공개된 데다, 일회성 비용이 집중된 탓이기는 하지만 3분기 실적이 부진한 만큼 인사 폭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KT 내부 직원은 "최근 통신사의 순위 변경으로 KT 내부에 큰 질타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영업 담당 임원들이 대거 물갈이될 것이란 소문도 돈다"고 귀띔했다.

부실 해외 계열사에 대한 정리는 일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게 르완다 법인(KT Rwanda Networks Ltd.)이다. 이 회사는 상반기 반기보고서상 274억6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KT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모두가 놀랄 만한 큰 변화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김 대표가 그리는 미래 KT의 색깔을 보여주는 형태의 인력과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점쳤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