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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부침 적었던 하나금융...함영주, 성장전략 재점검에 방점

금융 금융일반 금융권 인사시즌 개막

부침 적었던 하나금융...함영주, 성장전략 재점검에 방점

등록 2023.11.27 11:46

정단비

  기자

작년 말 주요 계열사 CEO 대폭 교체함영주 회장, 내년 임기 마지막 진입 변화보다 안정···결실 맺기 집중할 듯

지난해 계열사 CEO 대폭 인사에 나섰던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올 연말 인사에서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지난해 계열사 CEO 대폭 인사에 나섰던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올 연말 인사에서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마지막 임기를 앞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올 연말 금융지주 계열사 CEO 인사에서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작년 주요 계열사 대부분의 CEO를 교체, 함영주 체제를 구축했던 만큼 결실 맺기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연말 계열사 CEO 인사에서 큰 변화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대대적인 인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계열사 CEO들을 모두 교체했다. 함 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나갈 주력 계열사들의 CEO들을 모두 바꾼 셈이다.

하나생명,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티아이, 하나벤처스, 핀크 등 6개 계열사의 CEO 인사도 마무리 지었다. 하나에프앤아이 및 하나금융티아이의 경우 연임에 성공했었고 나머지 CEO들에 대해서는 신임 사장들을 배치했다.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금융지주사들에게는 격변의 시기였다. 그룹 수장인 회장의 교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하나금융은 함 회장 체제를 이미 구축한 상태였고 함 회장은 2기 체제에 돌입하기 직전 대대적인 인사 변화를 꾀했다. 그러다 보니 올해 타 금융지주사보다 발 빠르게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은행의 경우 '리딩뱅크'를 노릴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고 그룹 이익도 성장세를 누렸다. 올해 성적표는 하나금융의 성장을 잘 보여준다.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2% 성장한 2조9779억원으로 3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특히 하나은행은 순이익으로 만년 3위 자리에 머물렀던 것에서 근래 들어 1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는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꿰찼고 상반기와 3분기는 2등을 차지했다. 현재 1등인 KB국민은행과의 순이익 격차도 900억원 수준이다. 4분기 영업성과에 따라 하나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리딩뱅크 등극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은행 성장세를 타 계열사들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은행의 성장과 함께 그룹의 이익도 증가했지만 다른 계열사들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비은행 부분 기여도는 18.9%였지만 올해 3분기는 12.8%로 낮아졌다.

내년이면 함 회장의 임기가 마지막에 접어들게 된다. 따라서 함 회장도 지금까지 호흡을 맞춰온 계열사 CEO들에 대해 교체를 통한 재정비에 나서기보다는 재신임으로 성장 전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계열사 CEO들에게 부여되는 첫 임기는 2년으로, 지난해 교체된 CEO들은 내년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다.

또 한 가지 주목되는 점은 부회장 체제다. 통상 부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군 양성 자리로 일컬어진다. 하나금융은 현재 3명의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은형·박성호·강성묵 부회장이다. 이들 모두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부회장은 회장 임명직이다보니 함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 자리다.

물론 함 회장의 경영성과에 따라 연임도 가능하지만 최대 1년이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라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게 되어있는데, 함 회장은 임기가 만료되는 2025년이면 만 69세에 접어든다. 또한 함 회장은 DLF 불완전판매, 채용비리 등 의혹과 관련해 사법리스크가 잔존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23일 함 회장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된 2심 판결에서 유죄를 선고 받았다. 무죄 판결을 받았던 1심을 뒤짚은 결과다. 함 회장은 대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입장이지만 1심과 달리 2심에서 유죄를 받으면서 안심할 수는 없게 됐다. 금융당국에서도 금융지주사들의 경영승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부회장 체제를 크게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영주 회장이 내년이면 마지막 임기에 접어들게 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 체제 내에서 성과를 내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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