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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살 길 모색 K-체외진단···'감염병·반려동물' 공략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살 길 모색 K-체외진단···'감염병·반려동물' 공략

등록 2023.12.13 14:58

유수인

  기자

SD바이오·씨젠, 엔데믹에 실적 감소非코로나 비중 확대···당뇨·감염성질환 타깃HLB파나진, 암·항생제 내성 분야 개발

서울 중구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직원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서울 중구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직원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진단키트로 호황을 누리던 체외진단기기 업체들이 새 성장동력 찾기에 한창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퀀텀점프'해 3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내던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매분기 매출이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전체 매출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비중이 높았던 만큼 엔데믹 여파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액은 1000억원에 달했는데, 이 규모는 더 커져 올 3분기 누적 2185억원의 손실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73468억원 대비 82% 줄었다.

회사는 비(非)코로나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제품군인 면역화학진단 부문 매출 비중은 작년 3분기 90.7%에서 올해 28.3%로 줄어든 반면 자가혈당측정 부문은 같은 기간 2.16%에서 10.28%로, 기타 제품은 같은 기간 0.31%에서 42.33%로 늘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비코로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도 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비코로나 할 것 없이 진단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스탠다드 M10' 카트리지를 넓혀나가며 총 7종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유럽 의료기기 인증(CE-IVD) 등록을 완료했다.

신제품에는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코로나19 동시 검사를 포함한 호흡기 2종, 약제내성 결핵을 포함한 결핵 검사 2종, 자궁경부암(HPV) 검사,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 difficile) 장염 검사, 모기매개 아르보바이러스 다종 동시 검사가 포함돼 있다.

또 연속혈당측정기(CGMS)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내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씨젠도 비코로나 제품 위주 사업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 중인 비코로나 진단시약들은 HPV, 성매개감염증(STI), 호흡기질환(RV), 소화기감염증(GI) 등 기존에 존재하던 감염질환을 대상으로 한다.

매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씨젠의 실적은 비코로나 제품들이 견인하고 있다.

씨젠의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9분기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올 3분기 기준 회사의 매출액은 919억원인데, 이 중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하며 579억원을 기록, 전체 약 63%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호흡기 세균(PB) 진단제품과 GI 종합진단 제품은 각각 78%, 71% 증가하며 매출을 이끌었고 HPV 진단제품은 53%, RV 진단제품은 15% 늘었다. 회사 측은 "PB와 GI 제품의 경우 분자진단 검사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HPV 제품 역시 해외 유수의 학회로부터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에 대한 적합성을 인정받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판매하던 HLB는 바이오마커 타깃 분자진단 플랫폼을 보유한 파나진을 인수하고 만성질환, 감염성질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HLB파나진은 그룹 합류 후 폐암, 감염병 진단 제품에 대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 행정부의 '캔서엑스' 멤버로 참여하며, 미국 시장을 핵심 타깃 지역으로 설정했다.

최근에는 계절성 감기, 유행성 독감에 더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까지 확산되고 있어 폐렴 및 호흡기감염병과 항생제 내성 분야의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진시스템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진단키트 수익이 급감하자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관계사인 케어벳의 지분 55.5%를 확보하고 반려동물 진단키트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식약처로부터 '고양이 위장염 4종 진단 키트'에 대해 품목 허가를 취득해 국내 품목 허가 키트가 총 6종(적응증 19종)으로 늘어났고 수출 허가를 받은 키트는 12종(적응증 48종)으로 확장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던 프로티아(전 프로테옴텍)도 회사의 전문성과 기술력에 집중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회사는 자사 주력 품목인 알레르기 진단 제품 파이프라인을 늘리는 한편, 반려동물 알레르기 진단 제품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허가받은 동물용 알레르기 진단 제품 '애니티아'는 지난 10월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 진출한 바 있으며, 더 많은 거래처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현지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회사는 검출할 수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 수를 늘린 제품들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내년에 출시할 차세대 제품은 192종까지 수를 늘릴 예정이다.

알레르기 진단키트 외에도 한 번에 18종의 자가면역 항체들을 검사할 수 있는 제품, 혈액을 통해 즉시 검사할 수 있는 면역글로블린 농도 검사 제품, 3개 검사선을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임신진단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기용량 측정 방식을 적용한 항생제 감수성 신속 진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프로티아 관계자는 "제품 파이프라인 확대로 체외 진단 분야 사업을 다각화해 글로벌 기술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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