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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메리츠화재의 車 보험료 '통 큰 인하'···생색내기 지적 나오는 이유

금융 보험

메리츠화재의 車 보험료 '통 큰 인하'···생색내기 지적 나오는 이유

등록 2023.12.22 16:39

김민지

  기자

업계 '빅4' 2%대 인하···메리츠화재는 3% 결정메리츠, 車 보험 점유율 3.8%···수입보험료 中 비중도 낮아업계 눈총 속 당국에 눈도장 찍고, 시장점유율 끌어올리고

메리츠화재의 車 보험료 '통 큰 인하'···생색내기 지적 나오는 이유 기사의 사진

메리츠화재가 타 손보사 대비 자동차보험료를 큰 폭으로 인하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데다,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매우 작기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내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3.0% 인하할 예정이다. 이륜자동차보험료 또한 10%가량 인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최종 인하시기와 인하율은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 절차 완료 후 확정된다.

앞서 보험업계는 국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료 경감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 금융'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등도 자동차보험료를 2.5~2.6%가량을 내리기로 했다. 자동차보험료를 1% 낮추면 약 2000억원의 수입 보험료가 감소한다.

당국은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근거로 인하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누적 평균 손해율은 79.3%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사업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손해율이 80%대면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업계는 당국의 상생금융 요청에 동참하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상위 4개 업체(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는 2%대, 메리츠화재는 3% 인하를 결정했다.

메리츠화재가 경쟁사 대비 큰 폭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장점유율이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3.8%로 상위 5개 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 중 최하위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가 28.4%로 시장점유율 1위를, 다음으로 ▲DB손보(21.6%) ▲현대해상(21.4%) ▲KB손보(13.7%) 순이다. 메리츠화재는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낮아 보험료를 많이 인하해도 경쟁사 대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올해 3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자동차 수입보험료도 5618억원으로 메리츠화재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6.7%에 불과해 요율 인하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할 수밖에 없다.

3분기 기준 수입보험료는 ▲삼성화재(3조7088억원·10.65%) ▲DB손보(3조2350억원·25.8%) ▲현대해상(3조2166억원·25.6%) ▲KB손보(2조792억원·21.9%) 순으로 많다. DB손보와 현대해상은 전체 보험 손익 중 자동차보험 비중이 25% 이상이라 요율 인하에 더욱 민감하다.

이 때문에 DB손보와 현대해상은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하율도 2.5%로 가장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KB손보의 경우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2.6%로 정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높은 인하율로 당국에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 뿐더러, 시장점유율도 소폭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동차보험은 점유율 경쟁이 가열된 양상을 보였다. 90%를 넘나들던 손해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거리두기로 인해 개선되자, 보험사들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손해율이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상위 5개 업체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지난 11월만 놓고 보면 86.7%로 뛰었다.

또 손보업계는 이미 2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내린 데다, 내년에는 정비 요금 인상 등 비용압력도 상당한 상황이다. 특히 내년에는 정비수가가 3.5% 오른다. 정비수가는 보험사가 사고 차량을 수리한 정비업체에 지급하는 비용이다. 정비수가가 높을수록 보험사가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난다. 통상적으로 정비수가가 3% 인상되면 손해율은 1%가량 상승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가 수익이 크지 않다 보니, 메리츠화재는 수익이 되는 쪽을 더욱 집중하는 전략이었다. 또 자동차보험 점유율 자체가 작다 보니 굳이 힘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전체적으로 손해율이 좋아지는 추세고 그 가운데서도 메리츠가 손해율이 낮은 축이다 보니 보험료로 경쟁을 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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