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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4대 금융지주 실적 잿빛 전망···KB금융은 전분기比 '반토막'

금융 은행

4대 금융지주 실적 잿빛 전망···KB금융은 전분기比 '반토막'

등록 2024.01.12 15:19

한재희

  기자

이자 장사 비판 1년 만에 실적 하락세민생금융지원 비용 반영·투자상품 판매 위축올해 1분기 실적 더 악화할 가능성도

4대 금융지주 전경.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4대 금융지주 전경.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지난해 4분기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전 분기 대비 많게는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손실 흡수능력 강화를 위해 충당금 액수가 늘어난 가운데 민생 금융 지원금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다. '이자장사'로 비판 받던 은행들이 1년 만에 실적 하락세를 맞닥뜨린 모습이다.

12일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6579억원대로 전망됐다. 지주 별로는 KB금융의 예상 순이익이 6934억원으로 전 분기 1조3420억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신한지주는 순이익이 8703억원으로 지주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 분기(1조2188억원)와 비교하면 28%나 감소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6754억원, 우리금융은 4188억원으로 추정됐다.

4분기 추정치를 합산한 연간 당기순이익은 KB금융지주가 4조956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1분기 1조4992억원, 2분기 1조5048억원, 3분기 1조3420억원 등으로 분기마다 높은 당기순익을 거둬들이며 올해 '5조클럽' 입성 기대감을 높였지만 4분기 실적이 꺾이며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신한지주가 4조6553억원으로 전년(4조7322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은 3조7103억원, 우리금융은 2조945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지주의 실적이 급격하게 곤두박질친 것은 민생금융지원 비용이 4분기에 반영되어서다. 금융권은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상생 금융비용을 분담하기로 했는데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익이 큰 만큼 이들이 분담해야 하는 금액도 만만치 않다. 4분기에 반영되는 민생금융지원 비용은 전체 비용의 60~8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의 경우 상생 금융 비용이 274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2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관계자는 "민생금융지원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충분히 형성돼 있고 은행들의 실적과 관계없이 이뤄질 전망"이라면서도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은행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4분기 실적 악화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 이익이 많이 늘어난 기저효과다. 올해 시장 금리 조정과 함께 고금리 기조가 마무리되면 NIM(순이자 이익)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여기에 비이자이익을 책임지던 투자상품 판매 위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홍콩H지수 ELS 상품이 대규모 손실에 따른 책임을 밝히기 위해 판매 은행들을 상대로 현장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판매 당시 불법 정황이 포착된다면 책임을 피하기 힘든 만큼 은행들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마련 중인데, 비이자 확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특히 투자 손실에 대한 배상 비율이 정해지면 이 또한 비용으로 발생해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이자 장사 비판에 민생금융지원에 나서는가 하면 실적 악화 등으로 희망퇴직금, 성과급 등을 축소하고 있다"면서 "최근 홍콩 H지수 ELS 사태가 벌어지면서 비이자이익까지 축소될 전망이어서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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