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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존재감 키우는 한화 3남 김동선···비스마야 사업 성과 '승계 열쇠'

부동산 건설사

존재감 키우는 한화 3남 김동선···비스마야 사업 성과 '승계 열쇠'

등록 2024.02.26 17:00

수정 2024.02.27 16:53

주현철

  기자

올해 초 김동선 한화 건설 부문 해외사업본부장 부사장 선임과거 이라크 등 해외 근무 경험···이번 재계약 핵심 역할 맡아비스마야 재계약 성공 시 건설-유통-레저-로봇으로 승계 점쳐

존재감 키우는 한화 3남 김동선···비스마야 사업 성과 '승계 열쇠' 기사의 사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자리까지 보직을 늘리면서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번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 재계약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달 1일 ㈜한화 건설 부문 해외사업본부장에 김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2017년 한화건설을 떠난 이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등을 거쳐 7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한 김 부사장의 다음 무대는 건설업이다. 김 부사장은 현재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 등으로 재직하며 그룹 내 유통·레저·로봇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여기에 김 부사장은 건설 부문까지 추가하게 됐다.

현재 건설업은 PF 우발채무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불황 타개 카드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토목 사업과 플랜트 사업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비친다.

특히 한화는 김 부사장을 해외 건설 부문에 배치하면서 관련 조직을 실에서 본부로 격상했다. 부사장 직급에 맞는 위상 조정과 동시에 해외 건설 부문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의 첫 번째 과제는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건설 부문은 지난 2022년 그룹에서 공을 들여 추진하던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에서 철수했다. 김 부사장은 비스마야 프로젝트 최초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도 협상에 깊숙이 관여한 바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한화 건설 부문이 바그다드 동남쪽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 부지가 여의도 6배 면적(18.3㎢,약 550만평) 크기이며 예상 거주 인원 60만명, 총계약 금액이 101억 달러에 달하는 등 한국 건설회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해외 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김 부사장의 복귀로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 재계약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사장은 2014년 해외영업본부 소속으로 이라크 현장에 파견됐고 이후 신성장동력 팀장으로 재직했다. 이라크 현장 근무 당시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추가공사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한화 건설 부문은 이라크로부터 2억3000만달러에 해당하는 미수금을 받아 기준 3만 가구 규모 사업을 마무리한다. 남은 7만가구 사업 재개를 두고 상반기 협상을 진행하는데 김 부사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5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내에서 열린 사업재개 기념행사에 참석하면서 재계약 협상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스마야 사업이 재개됨에 따라 최대 15개의 추가 신도시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비스마야 사업 성과를 포함해 해외건설부 문의 실적 견인은 김 부사장의 건설 부문 승계의 핵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라크 사업 종료 예정 시기인 2027년이 되면 만 34세인 김 부사장은 만 37세가 된다. 맏형 김동관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섰던 시기가 만 36세였다. 둘째 형 김동선 사장이 한화생명을 이끌게 된 나이도 만 37세다.

한화그룹을 일찍이 태양광, 에너지, 화학 등 분야를 장남 김동관 부회장에게 맡겼다. 이어 금융·핀테크 관련 사업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에게 맡겼다. 3남인 김 부사장은 유통 부문을 물려받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김 부사장이 한화 건설 부문으로 복귀함에 따라 다시 김 회장이 한화 건설 부문도 3남 몫으로 교통 정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건설 부문 관계자는 "김동선 부사장은 이라크 정부 및 주요 기관 관계자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사업 경험을 쌓아 주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라크를 포함해 해외 건설사업의 활로를 뚫는 데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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