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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거세지는 프로야구 유료화 논란···티빙 "팬덤 만족시킬 것"

IT IT일반

거세지는 프로야구 유료화 논란···티빙 "팬덤 만족시킬 것"

등록 2024.03.06 08:43

이병현

  기자

무료 중계 4월 말까지···5월부터 최소 월 5500원과거 쿠팡플레이 K리그 유료중계 안착 사례 있어"스포츠는 중요한 콘텐츠···팬들과 소통하겠다"

티빙이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권을 획득하며 프로야구 유료화 논쟁이 벌어졌다. 그래픽=홍연택 기자티빙이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권을 획득하며 프로야구 유료화 논쟁이 벌어졌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 유료화를 선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약속했던 '보편적 시청권'을 언급하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티빙은 야구 팬덤을 만족시킬 전략이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전날 KBO와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지상파 3사의 중계와는 별도로 티빙은 이번 계약을 통해 뉴미디어 분야 KBO 리그 전 경기(시범경기,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올스타전 등) 및 주요 행사의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VOD 스트리밍 권리, 재판매 할 수 있는 사업 권리를 2026년까지 보유한다.

앞서 티빙 모회사인 CJ ENM은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당초 유력한 후보였던 네이버 컨소시엄(네이버·SK텔레콤·LG유플러스·아프리카TV)보다 많은 계약금(연간 약 450억원)을 KBO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직전 입찰자였던 포털·통신 컨소시엄(네이버·다음·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의 연간 평균 중계권료(연간 220억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2억원으로 매년 적자가 확대되며 위기에 빠진 티빙의 상황을 보면, 프로야구 중계가 유료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통 큰 배팅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들끓는 여론이다. 누리꾼들은 당초 KBO가 소비자의 '보편적 시청권'을 최종 선정에서 중요 항목으로 볼 것이라고 밝혔던 점을 거론하며 프로야구 중계 유료화 결정을 비판한다.

CJ ENM은 지상파와 스포츠 채널도 중계권을 갖고 있는 만큼 뉴미디어에서도 무료 생중계를 제공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방송법상 보편적 시청권은 TV와 라디오 등을 규정한 개념이라 법 제정 이후 활성화된 OTT나 포털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또 보편적 시청권에 해당하는 국민적 관심행사는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주요 국제 경기가 대상으로 KBO리그는 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티빙이 팬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앞서 유료화가 진행된 프로축구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쿠팡플레이가 2022년 4월 K리그 중계권을 확보하자 국내 축구 팬덤은 거세게 반발했다. 기존에 포털에서 무료로 제공되던 온라인 생중계가 2023년부터 쿠팡 와우멤버십(월 4990원)과 연계돼 전면 유료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쿠팡은 중계의 질을 높이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포괄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며 반발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10년 넘게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팬이라는 60대 이모씨는 "처음엔 쿠팡플레이가 뭔지도 몰랐지만 기존에 단조롭던 카메라를 보다가 쿠플 중계를 보니 눈이 번쩍 뜨였다"면서 "첫 경기를 보자마자 마음이 풀린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K리그 팬덤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쿠팡은 국산 OTT 시장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664만7884명으로 서비스 출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K리그 중계를 시작한 같은해 2월(401만4887명) 대비 65.6% 증가했다.

티빙은 야구 팬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불만을 잠재운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야구 팬덤의 불만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프리뷰쇼와 함께하는 슈퍼매치 등 차별화된 중계를 계속 시도하는 한편, 팬들과 소통하는 방향성으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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