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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미래 내다보는 K양극재, 전기차 캐즘에도 '닥공'

산업 에너지·화학

미래 내다보는 K양극재, 전기차 캐즘에도 '닥공'

등록 2024.03.11 15:13

김현호

  기자

에코프로, 1조2천억원 투입···양극재·전구체·리튬 한번에포스코퓨처엠, 올해도 兆단위 투자···"속도조정 필요 없어"LG화학,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엘앤에프는 LFP까지 확충

올해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올해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전기차 산업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을 맞았으나 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투자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리튬, 니켈 등 메탈가 하락에 수익성이 크게 부진했음에도 조(兆) 단위 투자를 계획한 상태다. 업계에선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장기적 우상향을 나타낼 수밖에 없어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BEV+PH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675만대로 예측된다.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2021년(109%), 2022년(57%), 2023년(33%)까지 줄곧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게 된 원인으로 재고, 에너지 가격 변동성,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은 투자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에코프로는 경북 포항캠퍼스를 중심으로 국내에만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계획된 투자 금액 중 절반 이상이 전구체(6900억원) 생산을 위해 쓰이며 양극재, 수산화리튬 양산을 위해서는 각각 3200억원. 1600억원이 집행된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어 정제한 양극재 전 단계 원료로 여기에 리튬을 배합하면 양극재가 된다.

이번 투자로 양극재 생산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가 합작한 에코프로이엠의 하이니켈 양극재(NCA) 생산공장(CAM8) 건설이 마무리된다. 또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전구체 및 황산화 공정을 위한 공장 건설도 진행될 예정이다. 기 투자가 완료되면 포항캠퍼스는 양극재 27만톤, 전구체 11만톤을 생산하게 된다. 양극재 27만톤은 전기차 약 3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퓨처엠도 조 단위 투자를 지속한다. 김준형 전 사장(현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지난주 열린 '인터배터리 2024'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차전지 투자 속도는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의 말을 인용하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포스코퓨처엠이 유형자산으로 취득한 금액은 약 8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투자 금액은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앞서 이 회사는 음극재 핵심 소재인 인조흑연의 2025년 생산 규모를 올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비투자금액으로 3조4000억원을 집행한 LG화학은 투자 금액을 늘리기로 했다. 차동석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은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2~3년 간 4조원 전후로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올해는 북미 양극재 공장 건설이 착수돼 전년도 보다 투자를 늘리기로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미국 테네시주에 미국 내 최대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회사는 170만㎡ 부지에 1단계로 약 2조원을 투자해 2026년부터 연간 6만톤 규모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밖에 구미 공장의 생산능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엘앤에프도 지난해 11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대구시에 총 2조550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부터 음극재, LFP(리튬인산철)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LFP 소재의 경우에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빠른 오는 2025년 4분기부터 양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고 있으나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것이라는 장기적 관점에는 변화가 없다"며 "전기차 모델이 성능에 따라 다양해지고 이에 따른 배터리 소재 역시 다변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 입장에선 앞으로 2~3년 후를 내다보며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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