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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60년 '오너 경영' 마침표···뉴 남양, 경영 정상화 첫 단추는

유통·바이오 식음료

60년 '오너 경영' 마침표···뉴 남양, 경영 정상화 첫 단추는

등록 2024.03.29 16:17

김제영

  기자

윤여을 한앤코 회장 등 4명 남양유업 신규 이사 선임이미지 쇄신·소비자 신뢰 회복 속도···사명 변경도 검토4년 연속 '적자'로 실적 회복 시급···신사업·신제품 확대

남양유업 정기주주총회가 29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1964빌딩에서 열렸다. 자료=남양유업 제공남양유업 정기주주총회가 29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1964빌딩에서 열렸다. 자료=남양유업 제공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가 한앤코가 상정한 주총 안건에 찬성하며 남양유업의 60년 오너 경영이 막을 내렸다. 남양유업의 새 주인인 한앤컴퍼니가 경영진을 재편하고 경영 활동을 본격화한다. 한앤코는 해결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은 29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1964빌딩에서 열린 제6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윤여을 한앤코 회장 등 한앤코 측 인사 4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사내이사인 홍 회장을 포함한 기존의 이사진이 물러나면서 한앤코와 홍 회장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을 남양유업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은 임시 의장 및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번 주주총회는 최대 의결권자인 홍원식 회장의 찬성 여부가 관건으로 꼽혔다. 한앤코는 최근 홍 회장과의 법적분쟁에서 승소해 지분을 넘겨 받았지만, 이번 주총에 대한 의결권은 지난해 연말 결산으로 홍 회장의 표가 결과를 좌우했다. 앞서 한앤코는 홍 회장에 의안 찬성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그런데 홍 회장은 결국 이사진 교체에 찬성표를 던졌다. 홍 회장은 이날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홍 회장이 이번 주총 안건에 반대했더라도 한앤코가 법원에 임시 주총을 허가받은 만큼 무의미한 시간 끌기라는 점도 작용한 걸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이 홍 회장 일가와의 공방을 마무리 지으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한앤코는 지난 1월 홍 회장과의 주식 양도 계약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이후부터 '새로운 남양유업'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남양유업은 오너리스크의 주축인 홍 회장 일가와 결별한 만큼 이미지 쇄신과 소비자 신뢰 회복이 기대된다. 남양유업은 국내 3대 유업체로 꼽힐 만큼 제품력이 강한 기업이지만, 2013년 이후 대리점 갑질 논란과 오너리스크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로 낙인찍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경영진 교체 이후 사명을 변경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남양의 사명이 창업주 일가의 '남양 홍씨'에서 따왔고, 그간의 오너리스크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명 변경은 이미지 제고와 경영 정상화의 일환인 셈이다.

이와 더불어 실적 회복도 과제다. 남양유업은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지난 2020년 적자 전환해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손실은 ▲2020년 771억원 ▲2021년 779억원 ▲2022년 868억원 ▲2023년 724억원을 냈다. 매출 1조 클럽에서도 2020년부터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가능성도 거론된다. 통상 사모펀드는 기업 가치를 올려 향후 되파는 식으로 수익을 내는 만큼 경영 효율화 등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한앤코 측은 일단 남양유업의 직원을 그대로 승계하는 등 무리한 조정은 없을 거라는 입장이다.

남양유업은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라이프 케어 브랜드로 도약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그동안 분유 사업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로 단백질 시장에 진출했다. 더불어 유통사와의 자체개발(PB) 상품 및 신제품 출시로 제품 카테고리도 확장하고 있다.

한앤코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주식매매계약을 이행해 남양유업의 임직원과 경영 개선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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