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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주류' 강화에 진심인 면세점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주류' 강화에 진심인 면세점

등록 2024.03.29 16:18

윤서영

  기자

해외 떠나는 여행객 증가···내국인 적극 공략단가 높은 '위스키'···"안정적 수익 창출 가능"라인업 지속 강화···면세점 주류 경쟁력 확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내국인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위스키를 중심으로 주류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내국인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위스키를 중심으로 주류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적 회복세가 늦어지고 있는 국내 면세업계가 올해 주류 부문에 힘을 쏟으며 경쟁력 강화와 분위기 전환을 동시에 노릴 모양새다. 엔데믹 이후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이 주류 면세한도를 확대하는 등 규제 완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업계 양강 구도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주류 핵심 구매층인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위스키를 선보이기 위해 제조·수입사와 잇따라 손을 잡고 나섰다.

먼저 최근 대만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제조사 킹카그룹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롯데면세점은 향후 글로벌 면세채널 위주의 상품 공급과 판로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카발란 상품을 단독 개발하는 것은 물론 싱가포르 창이공항점과 호주 멜버른공항점, 미국 괌공항점, 베트남 하노이공항점 등 해외 거점 공항에 입점 시켜 주류 면세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발란은 지난 2017년 롯데면세점에 론칭한 이후 내국인 주류 애호가들의 입소문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페드로히메네즈 쉐리 솔리스트와 포트 솔리스트 비노바리끄 솔리스트 등 베스트 상품이 롯데인터넷면세점 온라인 주류 전문관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결과 실제 작년 기준 카발란의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580% 이상 증가했다.

신라면세점도 메타베브코리아와 함께 다양한 주류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해 위스키 마니아층에게 젊은 감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신규 마케팅과 이벤트를 기획, 온라인 주류 콘텐츠 전문성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메타베브코리아는 위스키 업계 사이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마스터 블렌더 빌리 워커의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인 '글렌알라키'와 '올드풀트니', '밀크앤허니' 등 다양한 해외 유명 위스키와 브랜디 제품을 국내에서 수입·유통하고 있다.

특히 면세업계 '빅2'가 주류 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는 단가와 마진율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고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사이에서 면세점이 본격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면세 매출액은 6633억원으로 전년 동월(8941억원) 대비 25.8% 감소한 반면 내국인은 1963억원에서 2520억원으로 28.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는 면세 품목 중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축에 속하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내국인들이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한 용도로도 많이 구매하곤 한다"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올해 미니어처 주류를 면세 수량 한도에서 제외하는 등 주류 면세한도를 추가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의견도 존재한다.

다만 이러한 정부의 추진 방안이 코로나19 이후 현재까지 수년간 부침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에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진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병수와 용량, 합산가격에 대한 면세한도를 확대한다면 출입국 시 주류 구매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겠으나 미니어처 주류를 제외하는 것은 실상 면세점 실적에 기여하는 바가 크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면세한도와 관련된 제한을 조금씩 풀어주고는 있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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