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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병철 절친 아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

산업 재계

'이병철 절친 아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

등록 2024.03.29 19:25

수정 2024.03.29 19:26

김다정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사진=효성그룹 제공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사진=효성그룹 제공

창업주 故조홍제 회장과 함께 효성그룹을 일궈 효성의 반세기를 이끌었던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향년 89세에 별세했다. 지난 2017년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재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29일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생을 달리했다. 그는 최근 건강이 악화해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삼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이 있다.

고인은 1935년 11월 경남 함안에서 조홍제 회장과 하정옥 여사의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인 조홍제 효성 창업주는 1948년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과 삼성물산을 세워 운영하다, 1962년 독립해 효성물산을 세웠다.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한 조 명예회장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대 화학공학과 석사를 마치고 대학교수를 준비하다, 조홍제 회장의 부름을 받고 1966년 효성의 모태인 동양나이론 울산공장 건설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경영자의 길을 걸었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그룹 2대 회장으로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5년간 그룹을 이끌며,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섬유, 첨단소재, 중공업, 화학, 무역, 금융정보화기기 등 효성의 전 사업부문에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기술 중시 경영을 펼치며, '경제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력에 있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이는 효성그룹의 핵심 DNA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전의 토대가 됐다.

기술에 대한 집념으로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1973년 동양폴리에스터, 1975년 효성중공업 설립을 주도하며 故조홍제 창업주 회장 때부터 줄곧 강조해온 '산업입국'의 경영철학을 실현했다.

특히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스판덱스는 조석래 명예회장이 축적기술이 없던 상태에서 '독자 개발'을 결정하고 연구개발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판덱스는 타이어코드와 함께 오늘날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효성그룹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이후에도 소재산업에 대한 꿈을 이어가며 2011년에는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탄소섬유 역시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해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해 왔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그룹 경영뿐만 아니라, 한국의 재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다. 31·32대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한미재계협회장, 한일경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국제 경제외교 활성화를 견인했고 한국경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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