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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실적, 엔데믹 영향 '직격타'···사회환원 여전히 부족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실적, 엔데믹 영향 '직격타'···사회환원 여전히 부족

등록 2024.04.12 15:00

이병현

  기자

화이자, 매출 50% 감소···본사에 배당금 1000억원 지급아스트라제네카, 유일한 매출 증가···영업이익 81% 감소얀센, 매출 2.7% 감소···영업이익 49억원 증가

주요 다국적 제약사 최근 3년 매출, 매출원가, 기부금 추이. 그래픽=홍연택 기자주요 다국적 제약사 최근 3년 매출, 매출원가, 기부금 추이. 그래픽=홍연택 기자

지난해 5월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후 다국적 제약사의 한국법인 실적이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팬데믹 시기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로 큰 수익을 올린 외국계 제약사들은 이번에도 사회환원엔 인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액 대비 기부 비율이 한국 제약사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고, 본사 송금액은 높았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허가를 받은 다국적 제약사 3곳, 한국화이자제약·한국아스트라제네카·한국얀센의 작년 매출은 총 2조6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7% 감소했다. 영업이익(952억6000만원)도 44.4% 줄었다.

기부금은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늘었으나 여전히 평균 0.21%에 그쳐 국내 기업보다 적은 수준이었다.

2022년에 매출 3조2254억 원으로 1959년 설립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화이자는 올해 매출이 50%(-1조6237억원)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63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7%(-563억원) 줄었다.

기부금은 세 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지난해 기부금 지출은 11억원으로 5억4246만원에 그쳤던 전년에 비해 두 배 넘게 올랐다. 그러나 매출 대비 기부율은 0.07%로 전년보다 0.05%포인트(pt) 오른 수준으로 여전히 낮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지난해 매출은 6393억원으로 코로나 백신 허가를 받은 세 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올랐다. 2021년 코로나19 백신 영향으로 655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처음으로 6000억원 고지를 넘겼던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음해인 2022년엔 백신 시장이 화이자와 모더나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6151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는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3년째 6000억원 고지를 넘기며 외형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매출 반등의 원인은 항암제 매출 성장이었다. 면역항암제인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가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지난해 82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도 524억원 대비 약 300억원 가까이 매출이 증가했다.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도 지난해 1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아스트라제네카의 대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81%(-245억원) 넘게 하락한 58억원에 그쳤다. 이는 희망퇴직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500억원 매출을 올린 포시가 한국 철수를 결정하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기존 포시가 판매 부서가 속한 CVRM(Cardio Vascular Renal Metabolism) 사업부를 바이오의약품 사업부로 편입시켰다.

희망퇴직이 손익계산서에 집계되면서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 증가와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됐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판관비는 2022년 1144억원에서 2023년 1458억원으로 증가했는데, 판관비에는 퇴직위로금 257억원이 반영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46%로 화이자와 얀센보다 높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지난해 기부금은 29억4564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5%(+3.9억원) 늘었다.

얀센의 지난해 매출은 4131억원으로 2.7%(-115억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49억원 늘었다. 매출 대비 기부율은 0.1%로 지난해 기부금은 4억1296만원이었다. 전년도 대비 2억원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다국적 기업의 원가율과 배당기조도 예년과 비슷하게 본사 이익에 일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이자는 2022년 92%까지 올랐던 원가율이 지난해 88% 수준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배당금 1000억원을 PF OFG South Korea 1 B.V.에 지급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117.8%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보인 셈이다. 전년도 배당금으로 1248만원만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엔 사실상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미국으로 보낸 셈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원가율 48%로 50%에 가까웠던 전년도와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배당금이 없었던 2022년과 달리 지난해 150억원의 배당금을 본사로 보냈다.

얀센은 지난해 75%로 전년에 비해 2.6%포인트(pt)오른 원가율을 보였고, 배당금은 전년도와 같은 190억원을 유지해 영업이익 대부분을 본사로 송금했다.

외국계 제약사들의 기부금은 국내 제약사에 비해 적은 편이다.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제약사 5곳(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매출 합계는 8조212억원, 기부금은 284억3300만원이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평균 0.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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