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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국내로는 역부족···생보사 해외서 동력 찾는다

금융 보험 해외 가는 K보험

국내로는 역부족···생보사 해외서 동력 찾는다

등록 2024.05.03 09:38

김민지

  기자

저출산·고령화 영향 직격···글로벌 보험사처럼 해외로한화생명, 국내 보험사 최초 해외 은행업 진출 쾌거삼성생명 태국·중국···신한라이프 베트남 사업 전개

국내로는 역부족···생보사 해외서 동력 찾는다 기사의 사진

생명보험사들이 국내 시장 포화와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성장이 둔화하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생보산업은 시장 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 영향을 직격으로 받고 있다. 올해 한국은 합계 출산율이 올해 0.6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2025년에는 65세 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보험사들은 해외 진출 전략을 통해 수익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글로벌보험사 수입보험료 해외 비중은 알리안츠 76%, AXA(악사) 71%, 푸르덴셜 36%, 메트라이프 35% 등 두 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생보사의 수입보험료 해외 비중은 3%로 미미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의 '2023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 현황'을 보면 지난해 기준 생보사는 4곳(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이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생보사의 해외법인은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손보업) 및 일본(부동산임대업)에 신규 진출하면서 2022년 말 9개에서 지난해 말 11개로 늘었다. 지난해 생보사 해외점포 순이익은 점포 확대 등으로 2022년 대비 86.1% 늘어난 6030만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1997년 태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과 태국에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당시 삼성생명은 태국 사하그룹, 타나챳은행 등과 함께 합작법인 형태로 태국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17년 3대 주주였던 타나찻은행의 지분을 삼성생명과 사하그룹이 나눠 매입하면서 양대주주 체제로 재편됐다. 현재 삼성생명은 태국법인 지분을 48.87% 보유하고 있다.

태국법인은 출범 뒤 10여년 간 적자를 지속하다 2017년 처음으로 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후 지속해서 흑자를 내며 지난해 순이익은 2022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한 1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총 2190억원에 달했다. 태국법인은 주로 설계사를 통해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수입보험료 기준 설계사가 99.8%, 텔레마케팅(TM)이 0.2% 비중을 차지한다. 태국에서는 7개의 지점과 130개의 영업소를 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5년 중국항공과 지분 50%씩 투자해 중항삼성인수보험을 설립했다. 이후 2015년 중국은행이 최대주주가 되며 법인명을 중은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중은삼성)로 바꿨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중은삼성 지분은 25%다. 중은삼성의 지난해 순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년(124억원) 대비 19.3%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2개 법인을, 미국과 일본에는 1개 법인을 운영 중으로 국내 생보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갖고 있다. 한화생명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보험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을 넘보고 있다.

한화생명의 해외진출은 2009년 국내 생보사 최초로 단독 출자를 통해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다.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 생명보험사인 물티코를 인수했고 2013년 인도네시아법인 영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또 리포그룹 산하 보험사인 리포손해보험에 지분 투자를 통해 현재 59.4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순이익 470억원, 수입보험료는 2105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법인의 수익성이 확대되며 진출 15년 만에 처음으로 약 54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현지법인에서 현금배당을 받는 것은 첫 사례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노부은행 지분 40%를 매입하기로 결정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본격 진출한다. 노부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규모가 2조3000억원으로 현지 30위권 수준의 중형은행이다. 한화생명은 자사가 지닌 디지털 역량에 리포그룹의 은행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단기간 내 시장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 상품 판매로 시너지 극대화도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아직 해외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지는 않다. 미국과 일본에 있는 법인은 자산운용과 관련한 현지법인이다. 영국 런던과 미얀마 양곤에는 주재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아직 보험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 미얀마의 경우 지난 2020년 합작법인 설립을 염두에 두고 주재사무소를 설치했다.

교보생명이 첫 해외 진출 국가로 미얀마를 고른 이유는 생명보험 시장의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생명보험시장 침투율(GDP 대비 수입보험료)이 0.01%로 낮지만, 평균 경쟁성장률이 높고 신남방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 관측됐다. 그러나 이듬해 쿠데타가 일어나 내전으로 확대되면서 현지 사정이 악화해 계획이 미뤄지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015년 베트남 진출을 위해 하노이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한 뒤 현지 생명보험시장 조사, 베트남 금융당국 협력 사업 등을 이어왔다. 이어 2021년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SHLV) 설립 인가를 획득했다.

신한라이프는 2022년 1월 SHLV를 공식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출범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현지 법인보헙대리점(GA) 제휴를 통한 대면 채널,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디지털 채널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쳤다.

하지만 텔레마케팅 등 비대면 영업은 복잡한 보험상품을 설명하고 가입을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어 보장성 보험 등 고수익 상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선 전속설계사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에 신한라이프는 올해 2월 전속 대면 영업 조직인 FC채널을 론칭했다.

업계는 협회 차원에서도 생보사들이 원활하게 해외에 진출하고 안착할 수 있도록 동남아 금융당국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해외 금융당국 초청 세미나나 방문교류 등을 통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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