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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힘 쏟는 朴대통령, 외치가 내치 덮나

[포커스]외교 힘 쏟는 朴대통령, 외치가 내치 덮나

등록 2013.09.11 08:36

수정 2013.09.12 09:23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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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右)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右)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올 하반기 외교 ‘올인’

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로 출국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베트남을 거쳐 7박8일 만인 11일 귀국한다. 이번 해외 순방 결과를 놓고 대체적으로 지지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그간 내치(內治)에서 고전하던 박 대통령이 외치(外治)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올해 5월 미국에 이어 7월 중국을 방문,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 논의와 함께 대외 우호증진을 꾀했다. 국제외교 무대에 ‘데뷔’한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유럽 주요국들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동북아 평화 구상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박 대통령의 경제 어젠다 설정과 실천플랜 제시 등이 힘을 발휘하면서 그간 하락세를 타고 있던 G20 정상회의의 위상이 다시금 격상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선진국이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신흥국가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동시에 보호주의 자제를 주장하면서 선진국들의 권익도 배려했다는 평가다.

G20 정상회의 이후 쯔엉 떤 상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진 베트남 국빈방문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나 원전 등 인프라 사업 협력 약속 등을 얻어낸 점이 성과로 꼽힌다. 아울러 호치민 전 국가주석의 묘소에 헌화하는 등 현지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마음을 사는 스타일의 외교로 국가 이미지 제고와 우호 증진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쯔엉떤상(Truong Tan Sang)의 환대를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쯔엉떤상(Truong Tan Sang)의 환대를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안’보다 ‘밖’에서 화려한 대통령

박 대통령은 오는 10월에도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동남아 국가들과의 FTA 체결을 목표로 한 ‘세일즈 외교’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기조를 두고 취임 첫 해부터 각종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박 대통령이 외교를 일종의 돌파구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바 국제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바 국제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실제로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취임을 전후로 인사 난맥상을 노출하며 불통 논란에 시달려왔다. 박 대통령의 낙점을 받은 정부부처 책임자들은 청문회에서 줄줄이 낙마했다. 새 정부의 근간을 구축할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는 여야의 대치 속에 무려 52일이 소요됐다. 첫 해외순방인 방미 일정 도중에는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 혐의를 받고 중도 귀국 후 경질되는 ‘참사’를 겪기도 했다.

자연히 박 대통령에게는 ‘외교·안보 합격점, 정치·경제 낙제점’이라는 꼬리표가 굳어져가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앞서 밝혔듯 외치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적잖은 악재 속에서도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돌아온 뒤부터 국정 지지도가 꾸준히 오르기 시작해 현재는 70%에 육박하는 기록을 보이고 있다. 물론 최근 불거진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과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납 추징금 납부가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배경은 G20 정상회의와 베트남 순방의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때문에 박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로 얻은 인기와 지지를 통해 국내 문제에서의 실점을 만회하고 나아가 국정운영 동력까지 얻는 방식을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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