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 식품업체의 우유제품에서 휴지(정체 미상)와 머리카락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대형 식품업체의 제품에서 잇달아 이물질이 발견되며 제조·유통 과정에서 업체 측의 품질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에 사는 신모씨는 지난달 말 한 마트에서 한 대형식품업체의 우유제품을 구입해 냉장고에 보관하며 가족과 함께 마시다 정체불명의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개봉 후 처음에는 몰랐지만 절반을 넘게 마신 후 입안에서 이물감이 느껴져 남은 우유를 버리고 우유통을 확인하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형체를 알 수 없는 휴지뭉치 비슷한 물체가 담겨져 있었고 짧은 머리카락과 눈썹 같은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유통기간을 확인해 봤지만 아직 4일이나 더 남아 있었다. 유통기간 여부와 상관없이 너무나 큰 이물질에 불쾌감을 느꼈고 신씨의 어머니는 심한 역겨움을 느껴 이틀 간 구토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황당한 마음에 신씨는 이 업체 측에 전화해 항의를 했다. 회사측은 진위여부 파악을 위해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전송했다. 이후 사진으로는 식별이 잘 되지 않으니 직접 찾아가겠다고 해 지난 4일 밤 신씨의 자택을 찾아와 현장조사를 벌였다.
회사 관계자는 이물질을 본 뒤 “본사 우유는 6번의 필터를 거치며 철저한 제품 공정을 가진다”며 “공정상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회사측은 100% 과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신씨는 전했다.
신씨는 기자에게 “업체 측에 100%의 과실이 없다면 누구의 과실이냐. 우리가 일부러 이물질을 넣어 자작극을 벌이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우리 가족은 보상금과 합의금을 노린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과를 원했을 뿐이다. 하지만나를 ‘블랙컨슈머’ 취급하며 사과 한마디 없이 합의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들의 잘못은 100% 없다는 말만 반복해 ‘그렇다면 100% 우리의 잘못’이라는 말을 돌려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더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식약처, 소비자보호센터 등과 연계해 유전자 감식 등의 방법으로 맞설 의사를 내비쳤다.
신씨는 “젊은 나는 괜찮지만 연세가 있으신 어머니가 구토 증세를 보일 때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며 “일을 크게 만들지 않고 좋게 해결하려고 했지만 100% 소비자 과실로 모는 모습에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고 해당 관계자는 매뉴얼대로 대응 했을 것”이라며 “지금 원인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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