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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양적완화 축소 藥될까 毒될까

美, 양적완화 축소 藥될까 毒될까

등록 2013.12.19 17:04

수정 2013.12.19 17:25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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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 규모 적어 부정적 영향 제한적
경기회복 긍정요인 우리경제 플러스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경제전문가들은 테이퍼링 결정이 시장 예상 수준 축소 규모를 벗어나지 않아 한국경제에 악영향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한국시간으로 18일과 19일 이틀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이날 새벽4시를 기점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전격 단행했다. 채권매입 규모를 종전 월 850억달러인 QE 규모를 내년 1월부터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하기로 한 것.

양적완화는 초저금리 상태에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통화를 늘리는 것으로 국채,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등을 사들여 시장에 통화량 자체를 늘리는 통화정책이다.

지난 5월 버냉키 의장은 의회에서 “때이른 통화긴축 정책이 경제성장을 막고 디플레이션을 야기할 수도 있다”며 고용지표가 개선된다는 전제하에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수 있음을 언급해 불안을 초래한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올해 단행되지 않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결정될 사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 시나리오였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실시 여부를 떠나 축소 규모 등 부차적인 요인이 관건이었다. 시장의 예상대로 축소 규모도 100달러대 여서 주식시장 분위기 또한 나쁘지 않다.

현 부총리는 이날 열린 ‘제144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미 QE축소)단기적 자본유출입 압력 등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우리 경제의 양호한 기초체력을 감안 부정적 영향의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 축소 이슈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양적완화 축소는 언젠가 단행될 사안이라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이 오히려 속 편하다는 것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FOMC의 QE 테이퍼링 결정에 대한 우리의 판단’ 보고서에서 “12월 FOMC 회의에서 QE 테이퍼링 결정이 시장 예상 수준의 QE 축소 규모를 벗어나지 않아 금리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조치가 전제될 수만 있다면 QE 테이퍼링의 지연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는 오래전부터 예고된 사항이고 이를 감내해 낼 만한 여력이 있어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워낙에 그전부터 (QE)축소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며 “11월에도 주가가 득락을 반복했고 금리는 올랐었다. 양적완화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QE)충격과 규모가 크지 않다. 앞으로 양적완화 절차가 완만하게 진행되는 것 같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국내 경제상황으로 봤을 때 여건이 나쁘지 않아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수출 등 내수에도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수출에 대해선 (QE 축소로) 미국 경제가 좋아진다는 신호탄으로 볼 경우 대(對)미 수출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내수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경기가 좋아진다면 우리 경제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QE 축소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플러스요인이 많다”며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태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는 것이고 자금 흐름 등 세계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현재로선 우려했던 국내 자금 흐름 요인 변동도 없다”며 “실물·금융 시장 영향이 최소화 된다면 신흥국 중 한국에 오히려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경 기자 c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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