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현재 방송 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와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에서는 싱글족의 식문화를 가공 없이 보여줘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홀로 사는 1인 가구는 414만가구에 달한다. 전체 가구 수가 1733만가구인 것을 고려하면 23.88%, 전체 4가구 중 한 가족은 ‘나혼자 산다’의 멤버인 셈이다.
1980년 38만 가구이던 1인 가구는 1985년 66만가구, 1990년에는 102만가구로 급속하게 증가했다. 이후에도 증가세는 계속 지속돼 1995년 164만가구, 2000년 222만가구, 2005년 317만가구, 2010년 414만가구로 늘어났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1인 가구 비중은 1980년 3.85%에서 1985년에는 6.89%로 2배 가까이 늘었고 1995년에는 12.66%로 10%를 넘어섰다. 이어 2000년 15.51%. 2005년 19.96%, 2010년 23.88%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은 2020년에는 1인 가구가 588만가구로 29.6%, 2030년에는 709만가구(32.7%)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늘어나는 싱글족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외식업계다. 집단 문화가 강한 우리나라 특성상 혼자 밥 먹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싱글족들을 위한 1인 식당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한 일본 라멘 전문점의 경우 독특한 내부구조로 싱글족들로부터 단골식당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반 이상의 테이블에 독서실처럼 각 좌석을 구분하는 칸막이를 설치해 식사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도록 설계했다. 또한 메뉴를 주문할 때도 무인 식권발매기를 이용하도록 해 혼자와도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곳은 평일 매장을 찾는 고객 중 40~50%에 해당하는 약 90~110명이 싱글 고객이다.
싱글 고객을 위한 맞춤 메뉴를 제공하는 술집도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주점은 전체 좌석 중 바 형태로 제작된 1인 테이블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더불어 기존 주점보다 안주 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춰 싱글족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식문화 변화도 눈길을 끈다. 혼자 살다보니 직접 해 먹기보다 대부분 물부터 밥까지 사 먹는 경우가 많다. 음식을 사 놓다 보면 버리는 일이 허다해 그때그때 필요한 음식만 사먹게 되는 것이다.
이에 싱글족들은 장을 볼 때 대형마트가 아닌 편의점을 애용한다. 그렇다 보니 늘어나는 1인 가구에 의해 최근 편의점 매출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 편의점업계 4사가 내놓은 ‘2013년 품목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간편식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CU에서는 덮밥류 매출이 전년 대비 43.4% 증가했다. 레토르트식품(31.6%), 즉석면(23.5%), 즉석밥(22.2%) 등도 모두 두자릿수로 올랐다.
또 조리법이 간단한 1~2인용 가정간편식 매출도 32.5% 늘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상품인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57.7% 증가했고 간편조리식, 소용량 반찬 등도 19.0% 증가세를 보였다.
미니스톱에서는 오징어채볶음, 멸치볶음 등 밑반찬류 매출이 370% 늘어났다. GS25에서는 대용량 생수가 매출 2위 상품으로 등극했다.
혼자인 사람들끼리 모여 밥을 먹는 소셜 사이트도 생겨났다. ‘소셜다이닝’은 싱글족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식사의 주제를 제시한 뒤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식사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집밥(zipbob.net)이 2012년 2월 이 개념을 도입해 시범 운영하다 지난해부터 사업화시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집밥 홈페이지는 25일 기준으로 620만여 명이 방문했으며 하루 평균 1만5000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모임 목록에는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애청자끼리 혼자 먹기 쉽지 않은 족발을 함께 먹자”는 내용부터 “채식에 관심있거나 관심을 가져보려는 자 함께 모여 채식을 먹어보자”는 내용까지 다양한 모집 글들이 올라와 있다.
1인 가구 관련 이색 생활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덤앤더머스’는 종합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정기 배송) 업체로 생수·빵·우유·주스·달걀·콩나물 등 식료품부터 반찬 세트나 과일 박스까지 정기 배송해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는 외식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앞으로 55조원에 달하는 외식시장에서 간편 대용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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