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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의 승리냐, 가맹점의 승리냐

[포커스]가입자의 승리냐, 가맹점의 승리냐

등록 2014.09.01 09:24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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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을 운영 중인 카카오와 ‘밴드’를 운영 중인 네이버가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 진입을 앞둔 가운데 가입자 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이들 업체와 가맹점 수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기존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들 간의 격돌이 예고된다.

앞서 국내 1위 전자결제 업체인 KG이니시스는 ‘Kpay(케이페이)’라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으며 LG유플러스는 기존 전자결제 서비스를 대폭 보완한 ‘페이나우 플러스’로 선제공격을 날렸다. 한국NFC 역시 10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NFC를 이용한 간편 결제를 선보였다.

먼저 ‘케이페이’는 신용카드, 휴대전화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등록해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미리 설정해둔 비밀번호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액티브X, 키보드 보안프로그램 등 플러그인을 설치하거나 카드정보, 인증정보를 매번 입력할 필요가 없다.

또한 단순 결제 비밀번호 이외에 이용자의 다양한 보안 요구 수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식기반의 새로운 인증수단인 ‘시큐락’을 도입해 편의성과 보안성을 모두 확보했다.

이미지 형태의 비밀 논리키인 ‘시큐락’은 PC와 모바일을 함께 이용하는 2채널, 2팩터 방식의 인증 서비스다.

이밖에도 ‘케이페이’는 최근 KG이니시스가 취득한 ‘웹 플랫폼 독립형 결제 운영 방법’에 대한 특허를 활용해 액티브X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을 채택했으며 거래사실 부인방지를 위해 단말기의 아이디와 서명 값 등을 공인전자문서보관소에 저장해 거래 위변조를 방지한다.

KG이니시스는 기존 10만여 곳의 온라인 가맹점을 기반으로 내년까지 ‘케이페이’ 이용고객 1000만명 확보를 목표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페이나우 플러스’ 역시 ‘케이페이’처럼 편의성과 보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순수 결제시간만 놓고 보면 3초 정도로 LG유플러스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보안성이 강화된 다섯 가지의 본인 인증수단을 제공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보장했다.

LG유플러스는 여기에 결제 과정에서 휴대전화 모델 등 기기 정보가 서버로 전송돼 가입 시 등록한 정보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디바이스 인증’과 ‘유심(USIM) 인증’을 추가해 안전성을 높였다.

또 가상카드번호를 이용해 이용자의 실제 신용카드 정보를 일체 보관하지 않아 정보 유출 위험이 없으며 이러한 여러 보안 장치들을 통해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까지 통과할 수 있었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배달통, 반디앤루니스, 위메프 박스 등 10만여개 온라인 가맹점과 ‘페이나우 플러스’의 서비스 계약을 맺었으며 올해 안으로 가맹점을 15만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전자결제사업을 시작해 19년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간편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간편 결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카카오나 네이버의 반격도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의 국내 가입자만 3700만명 이상이기 때문에 사용자를 대상으로 결제서비스를 진행할 경우 파급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카카오와 LG CNS가 상호 협력해 준비중인 ‘카카오간편결제(가칭)’는 카카오톡 앱에 개인 신용카드를 등록해 모바일 결제 시 간단하게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할 수 있어 카톡 사용 중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간편결제를 위한 별도 앱 설치가 필요 없도록 카카오톡 플랫폼을 제공하며 LG CNS는 결제 솔루션(엠페이)을 제공하는 PG사(전자지불결제대행)로서 추후 홈쇼핑 등 카카오간편 결제 서비스 확대를 위한 가맹점 확보 역할을 담당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수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더라도 이를 이용하는 가맹점이나 카드사의 협조가 없다면 카카오의 간편 결제 서비스의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조심스레 나온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카카오의 간편 결제가 금융시장에서 갑(甲)이 될 경우를 우려해 벌써부터 다양한 플랫폼이 나와야 한다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통 소호를 기반으로 하는 가맹점들 역시 가입자가 많아도 수수료 면에서 비싼 가격이 책정된다면 협조적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일각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가 간편 결제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가맹점을 얼마나 유치하고 결제기관들과 얼마나 관계를 잘 맺느냐도 중요하다”며 “기존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PG사들과 새로 진입하는 카카오의 간편 결제 간의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업체들이 서로 제로섬 게임을 하기 보다는 액티브X 폐지나 정부의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방안이 나오면서 해외 업체들에게 빼앗겼던 주도권을 찾아오고 더 나아가서는 해외 시장까지도 넘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아연 기자 cs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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