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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배를 탔다’···공동체가 성공을 부른다

[신년기획]‘한배를 탔다’···공동체가 성공을 부른다

등록 2015.01.19 10:17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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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앱 개발 ‘우아한형제들’ 함께하는 공동체 강화하고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 필요서열 중심 문화보다 자유로운 조직문화로 조직 이끌어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한배를 탔다’···공동체가 성공을 부른다 기사의 사진

최근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사건이 국민적 저항에 부딪쳐 사법처리 수순으로 치닫으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된 잘못된 기업 문화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땅콩회항 사건은 그동안 우리 사회, 특히 재벌들이 가진 잘못된 특권문화가 그대로 기업에 반명되면서 빚은 하나의 사례지만 뿌리깊은 잘못된 성향을 그대로 노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평생직장이 사라지며 근로자는 ‘주인의식’이 사라지고 회사는 직원들을 구성원이 아닌 ‘도구’로만 이용하고 있는 기업 문화가 만연해지는 추세다.

이에 반해 자신을 ‘경영하는 디자이너’라 밝히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최근 경직된 노사관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기업=“3년 뒤, 5년 뒤, 10년 뒤에는 어떤 회사가 되어 있을지 모르겠다. 현재는 투자금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 성장이 더 기대되는 회사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지난달 TV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다.

김 대표는 창업 3년만에 기업 평가 사이트 잡플래닛과 포춘코리아가 공동으로 발표한 ‘일하기 좋은 기업 50’에서 모든 항목에 걸쳐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으며 중소기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당당히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창업 3년 만에 배달앱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 직원 만족도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기업이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으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 핫 기업 중 하나인 우아한형제들. 유연하고 소통하는 조직문화가 성장의 비결이다. 직원이 즐거운 직장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이 회사 곳곳에 배치돼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배달앱 ‘배달의 민족’으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 핫 기업 중 하나인 우아한형제들. 유연하고 소통하는 조직문화가 성장의 비결이다. 직원이 즐거운 직장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이 회사 곳곳에 배치돼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 배달앱 시장의 선두주자=김봉진 대표는 지난 2010년 6월 위치기반 배달음식 주문 앱 ‘배달의민족’을 선보인 이래 4년 간 국내 배달앱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

지난해 초 부터는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TV광고와 “경희야, 넌 먹을 때가 젤 이뻐”, “다이어트는 포샵으로” “오늘 먹을 닭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등 유머러스하면서도 획기적인 마케팅으로 대중들에게 ‘배달의민족’을 각인 시켰다.

그 결과 누적 다운로드수는 1500만건을 넘어섰다. 국내 15~49세 인구의 절반이 넘는 수다.

닐슨 코리안 클릭이 밝힌 월간 순 방문자수는 267만명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가맹 업소 또한 현재 15만개의 업소가 등록돼 있다.

주문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배달의민족 배달 건수는 520만건으로 전월 430만건에 비해 20% 증가했다. 거래액으로 따지면 약 950억원에 이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연간 총 주문 수도 2013년 1700만건에 비해 2.3배 이상 늘어난 4000만건을 돌파했다. 명실 상부 배달앱 시장의 선두주자이며 업계 1위를 확실히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2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로부터 12억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골드만삭스에서 400억원을 추가로 투자 받는 등 누적 투자금 550억원을 투자받아 미래 성장성에서도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과 조인트벤처 ‘라인 브로스(LINE Bros.)’를 설립해 프리미엄 음식 배달앱 ‘라인 와우(LINE WOW)’를 출시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해외 진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으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 핫 기업 중 하나인 우아한형제들. 유연하고 소통하는 조직문화가 성장의 비결이다. 직원이 즐거운 직장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이 회사 곳곳에 배치돼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배달앱 ‘배달의 민족’으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 핫 기업 중 하나인 우아한형제들. 유연하고 소통하는 조직문화가 성장의 비결이다. 직원이 즐거운 직장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이 회사 곳곳에 배치돼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 직원들의 ‘버킷리스트’ 실행 위해 노력=우아한형제들의 이같은 성장에는 구성원들 간에 올바르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주는 기업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돈을 많이 들인 화려한 복지보다는 서로 이름을 불러주며 인사하는 등 진심들이 모여 좋은 직장을 만들어간다는 생각 아래 구성원들 간 올바르고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구성원 하나하나가 소외되지 않고 함께 나아간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회사 안팍으로 크고 좋은 일, 함께 나누고 즐길 일이 있으면 모든 구성원들에게 꼭 미리 알린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중요시되는 소통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기업을 대표하는 문화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독서광인 김 대표의 ‘책은 원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철학에 따라 도서구입비를 무제한 제공해 개인의 성장을 돕고 있다.

직원들 간에 관심을 갖고 서로 배려해주기 위해 ‘지만가’라는 프로그램은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줄임말인 ‘지만가’는 본인과 배우자, 부모님, 자녀의 생일에 조기 퇴근하는 제도다.

‘지만 먼저 간다’고 해서 ‘지만가’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직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제도다.

우아한형제들은 직원들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실행중이다. 김 대표가 직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해 회사의 발전과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실행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실천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한 직원 “한적한 곳에 사무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구에 호수와 L사의 야외 놀이공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잠실로 옮기는 등 직원들의 ‘버킷리스트’를 적극 이행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이러한 복지제도는 “구성원의 동기부여는 애정을 통해 증폭시켜야하며 ‘관리’가 아닌 ‘관심’을 줌으로서 자발적 동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김 대표의 평소 신념이 그대로 묻어난 결과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으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 핫 기업 중 하나인 우아한형제들. 유연하고 소통하는 조직문화가 성장의 비결이다. 직원이 즐거운 직장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이 회사 곳곳에 배치돼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배달앱 ‘배달의 민족’으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 핫 기업 중 하나인 우아한형제들. 유연하고 소통하는 조직문화가 성장의 비결이다. 직원이 즐거운 직장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이 회사 곳곳에 배치돼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 ‘4.5일제 근무’라는 새로운 시도=이미 새로운 기업 문화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이지만 2015년 새해부터 ‘4.5일제 근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4.5일제란 전사가 월요일 오전을 쉬는 제도로 이를 통해 직원들은 가족과 함께 넉넉한 주말을 보내고 모두가 출근한 월요일 오전에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그 밖에도 우아한형제들은 직원들의 성장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며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는 회사를 만들어 가고자 노력중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기업의 문화라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영혼과도 같아 기업이 사라지더라도 문화는 남고, 그 문화가 다음 세대의 기업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다녔으면 하는 기업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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