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프로듀사’, 명품 캐스팅 끝판왕 ‘시선집중’
이제 한 두명의 톱스타가 북치고 장구치는 단편적인 스토리 보다 조연급까지도 다양한 사건과 갈등을 일으키며 입체적으로 이끄는 드라마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현상이 방영된 것.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떠오른 '화정'과 '프로듀사'가 가장 대표적이다.
◇ ‘화정’-'프로듀사' 연기파 배우 총출동··· ‘꿈의 캐스팅’
‘화정’이 명품 배우들이 총 집합한 황금라인업을 공개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MBC 새 월화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이 차승원, 이연희, 김재원, 서강준, 한주완, 박영규, 김창완, 김규철, 강신일, 최종환, 조성하, 엄효섭, 김광규, 이성민, 황영희, 유승목, 박원상, 정웅인, 김여진, 신은정으로 이어지는 특급 캐스팅을 공개했다.
주연에서 조연까지 혀를 내두르게 하는 자타공인 최강 연기파 배우들이 한 작품을 위해 총출동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며, 제작진 역시 완벽한 캐스팅을 완료하고 이를 한꺼번에 공개함으로써 ‘화정’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화정’이 화려한 캐스팅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제작사 김종학 프로덕션 측은 "이토록 쟁쟁한 배우들이 한 작품을 위해 모인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면서 “둘째라면 서러울 명품 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만큼 한국 드라마 역사에 남을 새로운 사극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KBS예능국이 기획한 첫 예능드라마 KBS2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서수민 윤성호)의 주인공으로 차태현-공효진-김수현-아이유가 출연을 확정 짓고 3월 말 첫 촬영을 시작한다.
'프로듀사'는 얼핏 보면 김수현이 이끄는 원톱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 4명의 연기자가 마치 실타래로 엮이듯 얽히고 섥히며 좌충우돌 이야기를 펼치며 보는 이들의 눈을 호강시킬 것으로 보인다.
‘프로듀사’ 제작진은 “예능국에서 제작하는 드라마라는 점이 배우들에게 도전이 되었음에도 박지은 작가에 대한 깊은 신뢰로 캐스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면서 “첫 시도인 만큼 안정되지 않은 제작환경의 예능국 드라마에 함께 참여해준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 국내 대표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알찬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 역시 국민 어머니 김혜자를 비롯해 이순재, 장미희, 채시라, 도지원, 이하나, 송재림등 급이 다른 관록의 배우들부터 청춘 스타들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연령층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덕분에 수목극 1위를 수성하던 '킬미 힐미'를 잡고 수목극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 조연의 미친 존재감, 명품 드라마 견인차
과거 주인공의 이야기에만 방점을 두던 시대도 있었다. 남녀 주인공이 북치고 장구치며 종횡무진 활약하던 드라마는 이제 한물 갔다.
지난해 신드롬처럼 전국을 강타한 SBS '별에서 온 그대'와 tvN '미생'만 보더라도 단번에 알 수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표면적으로는 김수현과 전지현 두 스타의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역대급 악역이라는 수식어로 일약 대한민국 최고의 악역에 오른 신성록과 귀여운 악녀 유인나 그리고 조용히 극을 이끌던 김창완까지 이들이 빠졌다면 얼마나 심심했을까 싶다.
또 '미생'의 경우에는 매회 에피소드마다 다른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부각됐을 만큼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가 살아났던 드라마의 좋은예로 기억되고 있다.
이외에 SBS '피노키오'와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국민드라마의 반열에 우뚝 선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피노키오'는 이종석-박신혜라는 걸출한 한류스타가 중심에 있었지만 출세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자 송차옥역의 진경을 비롯해 YGN 시경캡 황교동(이필모 분)과 YGN 소속 기자 장현규(민성욱 분), 최인하(박신혜 분)의 아버지인 최달평(신정근 분)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는 명품 연기를 선보였다. 이들 명품 신스틸러들의 마성의 매력은 ‘피노키오’를 이끌어 가는 하나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가족끼리 왜 이래'의 성공 뒤에는 빛나는 명품 조연 군단이 있었다. 집안의 일이라면 오지랖을 참지 못하는 차순금(양희경 분), 허세 재벌 사모님 허양금(견미리 분)과 과거사를 빌미로 그녀를 쥐고 흔드는 미스고(김서라 분)는 등장할 때마다 유쾌한 웃음 폭탄을 안기며 최고의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이외에 김일우, 김용건, 나문희, 서강준, 김정민, 김정난 등 곳곳에 포진한 명품 조연들의 맹활약이야말로 꿈의 40%대 시청률을 견인한 일등공신들이었다.
이들 드라마들은 주조연을 구분하기 애매할 만큼 연기파 명품 조연들의 비중이 크다. 베테랑 연기자들의 말이 필요 없는 감초 연기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동시에 희로애락을 실감나게 담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때문에 과거 주인공 친구, 주인공 엄마 등의 캐릭터가 중심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들의 보조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면 다양한 조연들이 자신의 배역을 100%로 소화, 명품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제작 관계자는 "예전에는 톱스타급 연기자 한 명만 캐스팅이 잘되면 투자가 손쉽게 됐지만 이제는 조연 배우들의 구성도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최근 국내 드라마 시장 사정이 악화되면서 중국 등 아시아권 수출이 드라마 제작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톱스타 캐스킹 외에 다양한 명품 연기자들의 조화로 작품의 질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