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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결실 우리은행, 쟁점은 자율 경영

민영화 결실 우리은행, 쟁점은 자율 경영

등록 2016.12.01 16:34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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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잔여지분 21.4%···영향력 행사 관건곽병국 사장 “빠른 시일내 잔여지분 처리”

(왼쪽 부터)최경주 미래에셋 자산운용 사장, 권희백 한화생명 전무,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송인준 IMM PE 사장,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조철희 유진자산운용 대표가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예금보험공사 제공(왼쪽 부터)최경주 미래에셋 자산운용 사장, 권희백 한화생명 전무,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송인준 IMM PE 사장,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조철희 유진자산운용 대표가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예금보험공사 제공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지분 29.7%를 쪼개 파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16년간 국내 금융산업의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우리은행 민영화가 결실을 맺게 됐다. 다만 예보의 우리은행 지분이 이번 주식 매각 이후에도 21.4%나 남는다는 점에서 향후 과점주주들의 자율 경영 문제는 여전한 과제로 지목된다.

예보는 1일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영, IMM PE,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과점주주 7개사와 우리은행 지분 29.7%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과점주주들의 지분 비율은 동양생명 4.0%, 미래에셋자산운용 3.7%, IMM PE 6.0%, 유진자산운용 4.0%, 키움증권 4.0%, 한국투자증권 4.0%, 한화생명 4.0% 등이다. 향후 과점주주들은 사외이사 추천 등을 통해 우리은행 경영에 참여하게 되며, 공사는 매매대금 납입 등 매각절차 완료 즉시 공적자금위원회 의결을 거쳐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해지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예보의 잔여지분이 매각되지 않는 한 우리은행이 정부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보는 이번 체결식에서 우리은행 경영에 대해 과점주주들에게 권한을 이양하고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관여하겠다고 밝혔으나 대주주인 예보가 언제까지 뒷방 늙은이만 자처할 수 있겠느냐는 관측이다. 앞서 예보는 김주현 전 사장이 올해 초 우리금융연구소 대표로 임명되며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은 민영화가 된다 해도 임기를 보장받는 것은 물론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이 견제하지 않는 한 연임도 가능하다.

곽범국 예보 사장 역시 이날 “행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행장 추천위원회가 구성되기 때문에 예보가 참여할 여지가 없다”며 “우리은행 경영과 관련한 의사 결정 제반을 과점주주가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면서도 “일상경영이 아닌 지분에 관한 가치에 국한해서 핵심적 사안은 참여하겠다”고 말해 애매함을 남겼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내년 초 진행될 예정인 행장 인사 역시 과점주주 체계에서 인사권을 두고 의견이 조율되지 않으면 결국 권력에 따라 정부 낙하산 등이 내려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 출신으로 구성된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 멤버 중 한명으로 지난 2014년 내정설이 돌자 연임이 유력시됐던 이순우 전 행장이 행장추천위원회의를 하루 앞두고 물러나면서 행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에 이날 체결식에 참석한 과점주주 대표들은 이 행장의 연임 여부에 대한 의견을 극히 아꼈다.

결국 우리은행 민영화의 완성은 예보의 잔여지분 매각과 그에 따른 독립 경영의 보장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에 곽 사장은 “현재는 과점주주 체제가 조기에 안착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으로.조기에 매각한다는 확고한 스탠스로 시장 여건이 허용하는 때로 최대한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잔여지분을 처리하면서 재무적투자자 형태로, 적극적인 IR을 통해 중국 자본뿐 아니라 밸런싱 있는 외국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곽 사장은 이날 이광구 행장의 지주사 전환 언급에 대해 “과점주주 의사대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예보가 보유한 한화생명지분도 이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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