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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ETF시장···‘미래에셋·삼성’ 대격돌

커지는 ETF시장···‘미래에셋·삼성’ 대격돌

등록 2017.03.17 09:20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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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장 규모 25조원대두 회사 점유율 70% 넘어최강자 놓고 자존심 대결해외로 영토 넓히며 경쟁

투자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ETF시장을 두고 양대 자산운용사가 힘겨루기 중이다.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다채로운 상품과 수수료 인하 등을 내걸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쓰고 있다.

ETF(상장지수펀드)란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지수의 흐름대로 수익률이 나는 인덱스펀드의 한 종류다. 특정지수를 모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산출된 가격을 상장시켜 주식처럼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 일반 펀드보다 수수료도 적으며 매도 때에는 증권거래세가 면제돼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2002년 최초 도입 후 15년 만에 순 자산 총액이 25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파이가 커졌다. 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종목도 260여종에 달한다. 업계전문가들은 글로벌 ETF 시장 규모가 약 3조달러(한화 약3300조원)가량인 만큼 ETF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차지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치열한 물 밑 경쟁도 거세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중소형 자산운용사들도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나 양 사의 점유율이 약 70%에 달한다.

(자료-제로인 제공)(자료-제로인 제공)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가 절반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며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 뒤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가 시장점유율 약 24%까지 치솟으며 바짝 추격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 ETF보다 낮은 보수를 내걸며 야금야금 점유율을 뺏기에 나섰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수수료가 저렴할 경우 장기 수익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수익을 더 얻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풍부한 유동성을 승부수로 띄웠다. 보수수준도 중요하지만 상장된 펀드인 만큼 투자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매수·도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양 사의 치열한 라이벌전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홍콩H지수(HSCEI)와 항셍지수(HSI)를 기초지수로 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4종을 각각 상장했다고 밝혔다. 홍콩거래소 대표지수를 활용한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상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에 ETF 상품을 홍콩거래소에 직접 상장해 운용해왔다. 삼성자산운용은 그보다 조금 늦은 2015년 홍콩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해외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시장과 반대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높은 유동성을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ETF 시장을 둘러싸고 미래에셋과 삼성자산운용의 보수 인하, 신상품 출시 등의 승부수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이 직접 임원에게 보내는 편지로 글로벌 ETF 분사 및 순자산 20조원 확대 계획을 밝힌 탓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수수료 인하로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관심이 높아질 경우 시장 크기가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 요인이나 경쟁적인 보수 인하는 해당 회사들의 수익성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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