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전 공직자, 농촌일손 돕기에 ‘팔 걷어 부쳐’

다음달 20일까지 부서별로 어려운 농가 도와

25일 함평군청 직원들이 고추밭에서 지지대를 박고 있다.

함평군이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전 공직자가 농촌일손돕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5일 군에 따르면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실정에 따라 다음달 20일까지 농촌일손돕기 중점추진기간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농가지원에 앞장선다.

각 부서와 읍면은 인력 부족과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선정해 다각적인 지원활동을 펼친다.

일손 돕기 첫 날인 25일 친환경농산과 직원 20여 명은 학교면 죽정리의 한 다문화가정을 찾아 고추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 가정은 지난 2009년 귀농 후 2011년 필리핀 부인과 결혼했으나 장애2급이어서 농사일이 수월치 않은 실정이었다. 친환경농산과는 그동안 단호박 재배기술을 전수하는 등 농사일을 도우면서 안정적으로 귀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일손 돕기를 처음 해본다는 새내기 공무원 황성민 주무관은 “한나절 작업을 했을 뿐인데, 농사일이 이렇게 힘든 줄 처음 알았다” 며 “공무원으로서 영농에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을 돕는데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군은 자치회보를 통해 일손 돕기를 홍보하는 한편, 군과 읍면에 ‘농촌일손 돕기 알선창구’를 설치해 유관기관과 사회단체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오는 26일엔 전남도청 자치행정국 35명이 함평군을 찾아 복숭아솎기 일손 돕기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