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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장미마을 ‘명물 벽화’...세상에게 '첫 프러포즈'

진도군, 장미마을 ‘명물 벽화’...세상에게 '첫 프러포즈'

등록 2017.06.19 14:10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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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면 월가리 어르신들, 옛 기억 더듬어 ‘벽화’ 직접 그려

마을 어르신들이 옛 기억을 더듬어 직접 그린 그림마을 어르신들이 옛 기억을 더듬어 직접 그린 그림

진도군 군내면 월가리 장미마을이 명품 마을로 변신하고 있다.

월가리 장미마을 골목 담장과 주택 벽면에 동화와 같은 그림들이 새겨지자, 마을 주민들의 웃음꽃이 넝쿨져 담장을 타고 넘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이 옛 기억을 더듬어 직접 그림을 그리고, 100년 인생을 담은 시(詩)를 썼다. 월가리 장미마을이 세상을 향해 장미꽃을 내밀 듯 어르신들도 세상 사람들에게 첫 프러포즈를 한 것이다.

이 수줍고 소박한 작품을 밑그림 삼아 목포 반딧불벽화봉사단 화가들이 담장 벽면에 생생한 이야기를 그려넣었다.

전문 작업자들이 설계된 그림을 벽면에 복사하는 보통 벽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했고, 주민들의 닳고 닳은 지문과도 같은 삶의 이야기들이 화가들의 손을 빌어 빈 벽면을 채워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벽화 사업은 지역개발과에서 추진하는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앞서 진행되고 있던 데크형, 성곽형 담장 만들기에 이어, 허전하게 비어 있던 공간에 마을 주민들의 삶이 담긴 벽화가 채워지면서 월가리 장미마을은 새로운 마을 탄생 신화를 써 나가고 있다.

어르신들이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작가들이 벽화를 그리고 있다.어르신들이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작가들이 벽화를 그리고 있다.

월가리 장미마을에서 전남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남도 마을활동가 김재현씨는 “잡초 무성하던 마을 길섶에 장미를 심고, 허물어지던 담장을 다시 쌓아올리기 시작하던 순간이 떠오른다” 며 “마을에 사시는 분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할 수 있지만, 오랜만에 우리 마을에 오시는 분들은 깜짝 놀라며 응원과 찬사를 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 주민들과 특히 청년들의 자발적인 마을가꾸기 활동이 수년간 지속되면서 때로는 지칠 때도 있지만, 우리 마을의 열정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군과 전남도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월가리는 원래 두 아들의 효심에 관한 전설이 담긴 ‘이 씨보’ 비석이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 이라며 “마을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청년회원들을 보면서 월가리가 곧 대한민국의 마을공동체 선도마을로 성장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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