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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기술’... 카카오 ‘서비스’ 양대산맥 주목

네이버 ‘기술’... 카카오 ‘서비스’ 양대산맥 주목

등록 2017.10.02 10:00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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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기업 빅2, 올해도 공격적 투자네이버, AI·머신러닝·자율주행 등 집중카카오, 교육·패션·배송 등 서비스 관심

네이버가 지난달 글로벌 전장기업들과 공동 투자한 이스라엘 자율주행차 기술 전문기업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의 '라이다(LiDAR)' 센서 이미지. 사진=네이버 제공네이버가 지난달 글로벌 전장기업들과 공동 투자한 이스라엘 자율주행차 기술 전문기업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의 '라이다(LiDAR)' 센서 이미지. 사진=네이버 제공

국내 대표 포털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타트업, 전문기업들을 쓸어 담고 있다. 두 기업의 투자 양상은 기업 지향점에 따라 조금 다르다.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네이버는 전문기술 기업 인수나 투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생활만능 플랫폼을 목표로 하는 카카오는 기술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 기업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기술 스타트업 투자 지원 프로젝트 ‘D2SF(D2 Startup Factory)’를, 카카오는 케이큐브벤처스, 카카오 인베스트먼트 등을 앞세워 기업 인수, 투자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들어 특히 공격적인 기업 확보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외를 아울러 10여곳 이상에 투자를 진행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최근 매주 한 곳의 투자처를 정할 정도로 적극적인 태세다.

양사가 관심을 보이는 스타트업, 전문 기업은 조금 다른 결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가상현실(VR) 등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면 카카오는 O2O(Online to Offline), 교육 등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가 최근에 진행한 빅딜은 자율주행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기업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에 대한 공동 투자다. 지난달 글로벌 전장기업들과 함께 6500만달러(약 728억원)를 투자했으며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노비즈 테크놀로지는 자율주행차에서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LiDA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다는 직진성이 강한 레이저를 활용해 물체 위치와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센서다. 3D 데이터로 주변의 수십미터 이상의 반경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주변 장애물과 앞차 위치, 거리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지난 2월 국내 IT기업 최초로 국토교통부 도로주행 임시허가를 받고 실제 도로에서 실험 주행을 시행 중인 네이버는 협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네이버는 올해 ▲딥픽셀(머신러닝·물체 윤곽 인식) ▲크라우드 웍스(AI 학습용 데이터 생산) ▲퓨리오사AI(AI에 최적화된 시스템 반도체 개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AI 연구) 등 기술 스타트업이나 전문 연구소에 연이어 투자, 인수를 진행했다.

카카오는 최근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꿈꾸는다락방(외주 연결 플랫폼), 미니스쿨(아동용 온라인 영어교육 플랫폼), 쿠딩(글로벌 패션 크로스보더 플랫폼), 토룩(가정용 로봇 개발), 위클리셔츠(셔츠 정기배송), 딥벨리데이션(머신러닝 기반 맞춤형 엔진 개발), 원더스(당일배송 퀵) 등에 투자했다.

기술 기업들도 있으나 기업이나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상당수 포함돼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기술 외에도 서비스 분야를 담당하는 투자 전문가가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에는 투자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비스 기업 중엔 카카오의 AI 음성인식 스피커 카카오미니나 카카오톡과 연결돼 소비자에게 서비스 제공 가능성이 엿보이는 곳들도 있다. 예컨대 카카오미니를 통해 위클리셔츠나 원더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두 기업이 이처럼 다른 투자 양상을 보이는 것은 기업 지향점 차이로 풀이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여러 차례 네이버를 기술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 카카오미니 등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서비스를 이어주는 자사 플랫폼을 생활만능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재차 알린 바 있다. 더불어 AI 플랫폼은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플랫폼과 연결된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IT업계에선 양사가 이같은 기조 아래 스타트업, 전문기업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며 각 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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