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현문 형제간 법적 공방 과정서효성그룹 경영진 비자금 조성 의혹 포착한 듯특수부서 조사2부 이관 후 본격적인 조사 돌입효성, 2013년 이후 세번째 압수수색 당해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와 관계사 1곳, 하청 납품업체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비자금 조성에 열할을 했다고 판단되는 전·현직 간부 4명의 주거지에 대해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효성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지난 2013년 이후 세 번째다. 2013년에는 탈세의혹으로 그룹 본사 및 효성캐피탈 본사,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그해 11월에는 원전시험 성적서 위조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효성그룹 경영진이 계열회사를 사실상 소유하며 비자금 창구로 활용한 정황에 대한 단서를 포착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검찰은 이날 효성그룹 본사의 인사·총무 부서가 속한 지원본부 등에서 회계장비와 디지털 자료, 관계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의 비자금 의혹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동생인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PG 부사장 사이의 ‘형제의 난’ 고발 과정에서 불거졌다.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형인 조현준 회장을 비롯해 효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을 횡령·배임 혐의로 수십 차례에 걸쳐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조 회장이 허위 계열사를 만들어 비자금 창구로 활용했다거나 부실투자 등을 통해 회사에 수백억원대의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툭수부에 배당된 이후 장기간 계류됐으나 최근 조사2부로 넘어와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한다는 입장이다. 효성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 봐야겠지만 기존 고발 사건에 대한 자료 확보 차원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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