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2일 코스닥시장 상장화장품 제조 및 판매 사업 영위박설웅 대표 56.47% 지분 보유
지난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디생명공학은 전날 보다 450원(3.24%) 떨어진 1만3450원에 거래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들의 매입에도 개인과 외국인투자자가 매도에 나서며 주가가 하락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박설웅 대표가 46세(2008년) 때 늦깍이 창업에 성공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사다. 박 대표는 오랜 시간 현대종합금융, 일본장기신용은행, 현대선물, 알파인기술투자 및 바이오 전문기업 네츄럴엔도텍 CFO 등을 역임한 금융인 출신 CEO다. 현재 56.47%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 주주로 있다.
‘화장품에 과학을 더한다’를 창업 이념으로 에스디생명공학을 설립했으며, 그 뒤 병원을 상징하는 적십자로고와 SNP(Shining, Nature, Purity) 브랜드 명을 내세운 SNP화장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단순 화장품이 아닌 피부과 병원을 컨셉 통해 소비자 각인에 성공했으나 부작용도 뒤 따랐다. 유사 제품 유통으로 한 때 온라인 시장을 내어주기도 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오프라인 시장 등 새로운 판로 개척 및 제품 개발을 지속했다.
‘바다제비집 아쿠아 앰플마스크’ 및 ‘동물마스크’ 등의 대박으로 올해 초 설립 10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특히 ‘바다제비집 아쿠아 앰플 마스크’는 2014년 7월 출시 후 1억 8천만 장 이상 판매기록을 가지고 있는 SNP화장품의 대표 베스트셀러다. 2015년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글로벌 마스크팩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바다제비마스크팩의 성공으로 2014년 매출 97억원에서 2015년엔 747억원으로 약 8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해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매출 90%는 마스크팩에서 창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전 높은 기대감으로 공모가는 1만2000원이었으나 시초가는 그보다 높은 1만5200원에 책정됐다. 그러나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에 장 중 하락 전환, 첫 날 공모가 대비 200원(1.66%) 뛴 1만2200원을 기록하며 거래 마감했다.
높은 성장에 따른 기대감과 달리 상장 후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주가는 상승 모멘텀 부재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에 박 대표의 지분 가치도 빠르게 줄어 지난 4월 11일엔 약 1235억원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공모가 기준으로 박설웅 대표의 지분가치가 약 1495억원에 달한 것에 대비 약 260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주가는 5월 18일 중국식품의약품관리 총국으로부터 중국공장의 생산 품목허가를 취득 소식에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당시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 7종, 기초 5종으로 총 12개 품목에 대해 생산 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발표 당일에만 20% 주가 상승을 비롯해 6월 13일엔 1만6750원까지 올랐으나 사드 갈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로 다시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9월 26일엔 8030원까지 주가가 내려, 박 대표의 보유 주식 가치도 1000억원 대로 쪼그라들었다. 유일하게 강서구에 있던 SNP화장품 단독 매장도 이때 폐점했다.
실제 에스디생명공학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연결 매출액은 약 295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보다 매출액은 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3%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47억5000만원으로 직전분기 71억원 대비 33%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10월을 기점으로 한‧중 관계 해빙모드가 조성되며 박 대표의 주식 가치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종가 기준 박설웅 대표의 지분가치는 1675억87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시초가 때 기록한 약 1894억원엔 아직 미치지 못했으나 9월 최저점과 비교하면 약 6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현재까지 증권사에서 제시한 에스디생명공학의 목표주가는 최대 2만원에서 최저 1만3500원 수준이다. 만약 최대 2만원까지 주가 상승 때는 박 대표의 지분가치는 약 2500억원까지 늘어난다.
물론 변수는 존재한다. 중국향 매출이 사드 갈등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다. 에스디생명공학의 경우 매출 90% 이상이 마스크팩에 집중됐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일부 관계자들은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선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에스디생명공학은 바다제비집 마스크팩과 더불어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아울러 동남아로 사업 영토를 넓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종합 뷰티‧헬스케어그룹 도약을 목표 중이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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