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규제 이슈 등 풀어야 할 숙제 산적 이 신임대표 “사회적 부작용 최소화 노력” 다짐
22일 두나무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는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이자 전 조인스 대표를 신임대표로 내정했다. 이석우 대표는 29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며 송치형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글로벌 확장, 블록체인 신규 서비스 발굴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톡 신화를 이끈 주역 중 한명이다. 이 전 대표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한국IBM에서 사내 변호사, NHN에서 법무담당 이사, 경영정책 부사장을 거쳐 NHN 미국법인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2011년 7월 부사장으로 합류한 뒤 같은해 11월 카카오 공동대표로 선임돼 글로벌, 마케팅, 대외 커뮤니케이션 등을 맡아왔다.
이 전 공동대표는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4년 다음과의 합병도 이끌었고 카카오톡 검열 논란에도 직접 공개 석상에 나서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당시 최세훈 공동대표와 함께 김범수 의장에게 임지훈 카카오 현 대표 선임을 적극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가 자리를 옮긴 두나무는 카카오스톡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업체다. 카카오의 투자전문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는 두나무에 초기투자를 단행했고 카카오 역시 지난 2015년 33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 앱 이름 역시 카카오스톡이다.
두나무가 이 전 공동대표를 영입한 이유로는 이미지 쇄신을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화폐 투기 열풍이 불면서 현재 정부는 거래소에 대한 규제 칼날을 꺼내들었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모인 블록체인협회는 자율규제안을 내놓았지만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악재도 겹치면서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았다.
사회적 부작용이 많다는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 속 대외적 외풍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을 4년 간 안정적으로 이끌며 카카오톡 신화를 이끈 이 전 공동대표를 영입해 신생산업인 가상화페 거래소를 안착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석우 전 공동대표는 두나무 신임대표로 내정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회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3개월여의 백수생활을 마감하고 내년부터 두나무 대표로 일을 하게 됐다”면서 “두나무는 업비트 거래 서비스를 두달 전에 오픈했는데 이미 하루 거래액이 10조원을 넘기는 등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 거래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사회적 부작용을 줄이면서 한국이 세계적인 암호화폐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가상화폐와 그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을 놓고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중책을 맡게 됐다”면서 “저로서는 생소한 분야이고 새로 배워야할 것들이 많아서 긴장된다.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면서도 대한민국이 신생산업의 세계적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과 지도편달을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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