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자율주행·로봇에 매진카카오, 생활 만능 플랫폼에 도전NHN엔터, 빅데이터로 영역 확대
네이버를 이끄는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를 ‘기술플랫폼’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 구상대로 네이버는 특히 올해 들어 무섭게 AI, 빅데이터, 자율주행, 로봇 등 신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외 가릴 것 없이 기술기업, 스타트업들을 인수하고 글로벌 전장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700억원대 투자도 한 바 있다. 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올해 1월 분사 후 국내서 특허 56건을 출원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사람들의 환경을 이해하고 최적의 정보와 서비스를 먼저 제공할 수 있는 ‘생활환경지능’ 기술을 기조로 빅데이터를 끌어 모으고 자사 AI 기술을 집약한 플랫폼 ‘클로바’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10월엔 자사 개발자회의 데뷰2017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집어넣은 로봇 9종과 일반 도로를 주행하는 자율주행차 영상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그 자리에서 자율주행 로봇의 대중화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는 클로바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LG전자, LG유플러스, 배달의민족, 대우건설 등 여러 협력사에 자사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제휴사가 많을수록 클로바의 활용성과 영향력이 높아지고 AI기술력도 고도화될 수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역시 차세대 기술을 이용해 생활 속 모든 행위를 카카오 서비스로 완결시키는 만능플랫폼 구상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정보통신,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GS건설, 현대기아자동차 등 타 업종 기업들과 자사 AI플랫폼 ‘카카오 아이’에 대한 기술 제휴를 맺고 있다. 자사 AI스피커 ‘카카오미니’도 가정 내 필수 AI기기로 만들기 위해 카카오톡과 연동하고 택시 호출 등 여러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연결도 예고했다.
카카오는 카카오 아이 생태계를 통해 이용자 생활을 이해하고 알아서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상을 그리고 있다. 아침이면 사용자 명령 없이 카카오 아이로 연결된 카카오미니가 잠을 깨우는 노래를 틀고 커튼은 열리고 공기청정기가 돌아가는 식이다.
카카오는 기술력을 키우는 동시에 빠르기 확보하기 위해 AI기술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운영하고 카카오 인베스트먼트,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 발굴에도 매진 중이다. 케이큐브벤처스는 그동안 10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4차 산업 관련 국내외 기업과 기술 투자 등을 목적으로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하고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NHN엔터는 정우진 대표가 취임한 2014년부터 종합IT기업 길을 걷고 있다. 주력 사업 게임도 지속 강화하지만 성공 확률을 예상하기 어려워 클라우드, 간편결제, 빅데이터를 활용한 온라인 광고 등 사업도 키워간다는 것이 정우진 대표의 전략이다. NHN엔터는 ‘토스트’라는 브랜드명 아래 게임사, 소셜커머스, 공공기관 등 B2B 대상으로 클라우드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는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으로 제휴사를 빠르게 늘려가며 국내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로 안착했다. 이용자층이 넓어지면서 광고 플랫폼으로 매력도가 높아졌으며 빅데이터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NHN엔터는 페이코로 확보한 데이터를 타깃 맞춤형 온라인 광고사업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NHN엔터는 지난 11일 웹과 애플리케이션 로그 분석 플랫폼 ‘에이스카운터 플러스’도 출시했다. 에이스카운터 플러스는 온라인 쇼핑몰에 최적화된 상거래·이용자 분석과 외부 광고 데이터와의 연동을 지원한다. 최종적으론 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광고 플랫폼을 연계한다는 목표다. NHN엔터는 에이스카운터 플러스로 해외 솔루션이 장악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 시장을 공략한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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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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