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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중단 올빼미 공시, 한미약품 ‘모럴해저드’ 언제까지?

임상 중단 올빼미 공시, 한미약품 ‘모럴해저드’ 언제까지?

등록 2018.02.19 14:42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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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BTK억제제 임상2상 중단 발표신약가치 하향 불가피···목표가 ↓2년 전 기술 계약 해지 악몽 재현?다른 제약바이오 주가엔 영향 미미

사진=한미약품 제공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신약에 대한 임상 중단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설 연휴 전날인 지난 14일 올빼미 공시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이 때문에 지난 2016년 10월의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악몽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신뢰성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코스피시장에서 한미약품은 현재 주가가 9.06% 내린 4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에는 11% 넘게 크게 밀리기도 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설 연휴 전날인 14일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릴리에 기술수출한 BTK 억제제(HM71224)를 류마티스 관절염 적응증으로 임상2상을 진행해왔으나, 중간분석에서 목표하는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저 임상을 중단했다”면서 “다른 적응증 개발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해 일라이릴리 대상 HM71224 기술 수출 계약이 유효하나 보수적인 관점에서 HM71224의 신약가치가 3945억원 감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지난 14일 일라이릴리(Eli Lilly)의 BTK저해제 HM71224·LY3337641(계약금 5000만달러, 마일스톤 6억9000만 달러) 글로벌 임상 2상(류머티스 관절염) 중간 분석 결과 목표하는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임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증권도 한미약품에 대해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2상 중단 발표로 ‘BTK저해제’의 신약가치가 하향됨에 따라 목표가를 68만원으로 내렸다. 홍가혜 연구원은 “HM71224(Poseltinib, BTK 저해제)의 신약가치를 하향해 목표주가에 반영했다”라며 “조정 전 신약가치는 전체 기업가치 대비 10%에 해당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에 대한 리스크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12월 말 한미약품은 2015년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체결한 3건의 당뇨 신약 기술 수출 계약 중 1건의 계약을 해지하고 2건은 계약 조건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이 일부 해지되면서 전체 계약 금액은 4조9000억원에서 3조6500억원으로 1조2500억원가량 줄었다.

또 지난 2015년 7월에는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8800억원을 받기로 하고 기술 수출한 폐암 치료제 '올무티닙' 계약이 해지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15년 11월 미국 제약사 얀센에 1조1100억원을 받고 수출한 당뇨·비만 치료제 역시 이달 초부터 임상시험이 중단되기도 했는데, 한미약품이 제때 약품을 공급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계약에 잇따라 문제가 생기면서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이 지나치게 장밋빛으로 포장돼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문제시됐던 점은 이들의 늑장공시였다.

지난 2016년 9월 29일 장 마감 후 신약기술 수출 계약 사실을 공시했던 한미약품은 같은 날 벌어졌던 악재성 소식은 다음 날 개장 후 29분이 지나서야 발표했다. 당시 한미약품 주가는 폭락했고, 전날보다 18.06%가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늑장 공시와 미공개 정보 이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깊어지면서 불똥은 제약·의약품 업종 전반으로 튀었다.

이번 임상 중단 소식 또한 설 연휴 전날인 올빼미 공시로 알리면서 신뢰성 문제가 다시금 거론되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미래가치가 반영되고 있는 제약 바이오 주식 특성상 이번 임상 중단 충격은 투자자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희석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단 증권가에선 한미약품의 일라이 일리에 기술 수출한 신약후보물질 임상 중단으로 인해 한미약품의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약품 가치 추정에서 이번 신약후보물질(HM71224)은 기업가치의 10% 비중을 차지하는데, 현재 릴리와의 계약 변경사항이 없어, 기업가치 하락에 미치는 영향을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릴리가 HM71224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개발 기회는 놓쳤지만, 자가면역질환 외에도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을 이어갈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래에셋대우는 한미약품의 임상중단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다른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고려해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날 한미약품은 미국 제약사 '아테넥스'(옛 카이넥스)에서 개발 중인 자사의 먹는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의 미국 임상 3상 환자 등록이 완료돼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한다고 추가적으로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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