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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면역질환치료제 기술수출 ‘삐그덕’

한미약품, 면역질환치료제 기술수출 ‘삐그덕’

등록 2018.02.19 14:44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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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다른 적응증으로 협상···개발중 흔히 있는일”

사진=한미약품 제공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이 면역질환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BTK억제제 때문에 자존심을 구겼다.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7억달러(약 7500억원)를 받고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했지만 임상시험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야심차게 준비중이던 약물이었던데다 기술수출에 대한 잡음이 처음이 아니다보니 업계의 눈초리가 곱지 않다.

한미약품은 지난 14일 “파트너사인 릴리가 선택적 BTK억제제(LY3337641/HM71224)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 2상 임상시험 중간분석 결과, 목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임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BTK억제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B세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Bruton’s Tyrosine Kinase(BTK)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표적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한미약품은 해당 약물을 지난 2015년 릴리와 선택적 BTK억제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이후 7억달러에 수출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류머티스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낭창(lupus) 및 관련된 신장염, 쇼그렌증후군 등과 같은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HM71224 개발을 진행할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간 계약으로 릴리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 HM71224의 모든 적응증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임상개발, 허가, 생산, 상업화를 진행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번 임상중단으로 기술수출 계약건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에 수출했던 폐암표적치료제 판권이 해지되거나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체결한 3건의 당뇨 신약 기술수출 계약 모두 해지하거나 조건을 변경하는 등 선례가 여러번 있었던 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당시 한미약품은 이 때문에 기술료 수익이 200억원대로 줄기도 했다. 더욱이 이번 계약의 경우 신약후보물질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갖는 부담감을 계속 가지고 가겠냐는 시선도 부정적인 여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단 한미약품은 “이 약물의 다른 적응증 개발을 협상 중이며, 계약서상 변경이나 한미의 계약금 반환 등 비용상 의무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단순히 후보물질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진행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수라는 얘기다.

이는 사실상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서의 효능이 나오지 않은 점을 인정하고 다른 면역질환치료제로 추진해보겠다는 뜻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약후보물질의 가치가 지금보다 더 하락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중단은)신약개발중 흔히 생길 수 있는 일이며 신약개발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릴라이릴리는 1876년 미국 설립이후 페니실린과 인슐린을 상용화한 글로벌 제약회사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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