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의원은 12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미 밝힌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며 “제가 한 선택으로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민 의원의 사퇴는 민주당 내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지만, 민 의원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고, 명확한 증거도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직자 의원들은 민 의원의 사퇴를 막기 위해 종용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 새로운 해석이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일부러 의원직 사퇴를 강행했다는 주장이 나돌고 있다.
현직 의원은 지방선거에 나서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민 의원은 원래 사퇴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마침 성추행 의혹이 자신에게 제기됐지만, 자신이 결백하다고 주장하는 민 의원은 사태가 정리될 때까지 의원직을 사퇴하고 기다리겠다는 셈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은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결백함이 증명이 되는 상황이 될 수 있으니 ‘1석2조’라는 추측이다.
이러한 추측이 나도는 배경에는 민 의원의 별명도 한 몫 한다. 민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기획통’ ‘전략통’으로 불린다. 이러한 이유로 민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민주정책연구원 원장, 대선 당시 총괄공동특보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만일 이러한의 추측대로 민 의원이 성추행 혐의를 벗고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든다면 좋은 이미지를 쌓는 것은 물론이고, 같이 경쟁하는 후보들보다 ‘이름값’이 덜했던 민 의원이 지지율을 상승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회의원을 사퇴가 서울시장 출마의 포석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없는 건 아니다. 민 의원이 “내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할 정도라면 모든 정치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의삭 포함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민 의원 부인의 입장 표명도 이를 뒷받침한다. 민 의원의 부인 목혜정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편은 수줍음도 많고 강직한 삶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고 조금만 잘못해도 성당에서 고백성사를 보는 사람이었다. 일 때문에 여성과 일대일로 식사를 하거나 어디 갔다올 일이 있었으면 집에 와서 찝찝하다며 제게 이야기했던 사람”이라며 “이 일이 완전 잘못 없다 말할 수는 없지만 남편의 성격과 강직성을 알고있기에 한 번의 실수로 부부간에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민 의원이 정치에 회의감을 느껴서 정치인을 그만두려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내 주요 당직자들이 그를 만류했음에도 민 의원이 사퇴를 밀어붙이는 것은 정치인생을 끝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민 의원이 추후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민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앞으로도 어디에 있건 공의를 위해 헌신하겠다”라고 밝히기만 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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