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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에도 흡연 경고그림, 12월 전면교체···협회업계 반발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흡연 경고그림, 12월 전면교체···협회업계 반발

등록 2018.05.14 16:01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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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흡연 경고그림 부착···12월 전면교체. 사진=보건복지부앞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흡연 경고그림 부착···12월 전면교체. 사진=보건복지부

앞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일반 담뱃갑과 같이 흡연 경고그림이 부착된다. 또 기존 담뱃갑에 삽입했던 흡연 경고그림도 전면 교체된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과 문구(안) 12개를 확정하고 '담뱃갑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복지부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11종의 경고그림(궐련류 10종, 전자담배용 1종) 모두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궐련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점과 배출물(에어로졸)에서 발암물질(궐련연기에서 배출되는 발암물질)이 여전히 검출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암(癌) 유발을 상징할 수 있는 그림으로 변경, 제작했다.

또 동일한 경고그림을 오랫동안 사용함에 따른 익숙함과 내성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돼 전면 교체를 통해 담배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 일으켜 경고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궐련류 담배의 경고그림은 총 10가지 주제(질환관련 5, 비질환관련 5)로 구성돼 있으며, 그동안 경고효과가 낮게 평가된 '피부노화'는 삭제하고, 대신 '치아변색'을 새롭게 추가했다.

전자담배 경고그림은 '흑백 주사기 그림'으로 궐련류 담배의 경고그림에 비해 경고그림이 전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어렵고, 경고효과도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암 유발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대체했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이번 경고그림 전면 교체는 오랫동안 사용에 따른 익숙해진 경고그림과 문구 대신 새롭고 강화된 경고그림과 문구를 통해 담배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 일으켜 금연과 흡연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정부가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경고 그림을 부착하기로 결정하자, 담배협회와 흡연커뮤니티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14일 제2기 경고그림위원회를 구성·운영해 담뱃갑에 새로 부착할 경고 그림과 문구를 확정하고 '담뱃갑 포장지 경고 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아이코스 히츠'와 '글로 네오스틱' '릴 핏'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암 발병과 관련한 경고 사진을 부착해야 한다.

이에 대해 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복지부가 비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정책을 결정했다는 게 이유다.

한국담배협회는 "전 세계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고, 유해성분 조사는 아직도 진행중인 상황"이라며 "복지부는 과학적 근거와 상관 없이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시안을 암세포 사진으로 성급히 선정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담배 제조사 중 한 곳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덜 위험한 담배(modified risk tobacco)'로 판매허가를 신청했고, FDA는 아직 검토중이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검사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들은 새롭게 바뀌는 궐련담배 경고그림도 혐오성이 지나치게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담배를 구매하러 온 흡연자는 물론 다른 상품을 구매하러 온 비흡연자와 소매점 종사자까지 혐오스러운 그림에 강제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며 "소매점 자체를 혐오스러운 장소로 만들고 종사자와 방문객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흡연자 단체인 '아이러브스모킹' 역시 "세계 어느나라도 경고그림을 도입한 나라가 없고 이는 국민건강증진법의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경고그림 단서조항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경고그림은 식약처의 유해성 연구결과 발표 후 과학적 근거에 따라 재논의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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