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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화면 보다가 작은 화면 못 봐”···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의 TV 자신감

“큰 화면 보다가 작은 화면 못 봐”···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의 TV 자신감

등록 2019.02.10 11:05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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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장 화질·대형화 경쟁 피로감에 근거 제시“4~5인치씩 커지는 추세···소비자 수요 분명”“보이는 창문은 전부 디스플레이···R&D 지속”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TV 시장의 화질과 사이즈 경쟁이 지속하고 있지만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소비자 특성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고화질 대형화 시장 선도를 자신했다. 영상 미디어 장비의 다양화로 TV 시장이 자칫 ‘레드오션’으로 분류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화질과 대형화를 향한 소비자의 욕구는 아직 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TV의 디스플레이 속성 특성상 큰 화면을 보던 사람이 작은 화면을 보면 답답함을 느껴 세계적으로 대형 TV가 선호되는 추세는 향후 끊이지 않을 것이란 구체적인 예상도 내놨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초고화질 기술 개발과 대형 TV 생산을 당분간 계속할 것이란 방침도 암시했다.

한 사장은 지난 8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QLED 8K 핵심 기술설명회’에서 “예전엔 TV 사이즈가 1년당 0.5인치씩 커지다가 어느 순간 1년당 1인치씩 커졌고 최근엔 4에서 5인치씩 올라가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속성상 큰 것을 보던 사람이 작은 것을 보면 답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추세는 점점 커질 것이라고 본다. 점점 더 대형화로 가고 있다”며 “TV 시장 자체가 인구적인 면에서 정체돼 있다는 말이 있지만 대형만 놓고 보면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 소비자 욕구는 분명히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디스플레이나 스크린 이쪽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며 “보이는 창문이 전부 디스플레이라는 게 제 생각인데 그런 부분을 향해서 R&D(연구개발)도 나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전자 업계 관계자는 “정확히 언제라고는 할 수 없지만 2012년쯤 해서 TV 시장의 화질 경쟁과 사이즈 경쟁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치열했다”며 “그 부분에 대한 우려와 빠른 간격으로 새 제품이 나오는 것에 대한 일종의 피로감이 있는데 이런 지적에 설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CES(세계가전전시회) 2019에서 화질 개선에 더욱 집중하고 대형 사이즈 모델을 강화한 ‘QLED 8K’ TV를 내놓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연장선에서 삼성전자는 이번 QLED 8K TV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기존 65·75·82·85형에 98형과 55형을 추가한 총 6개 모델을 중심으로 초대형 TV 시장에서 수요층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2021년이 되면 8K TV 시장이 약 372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여기서 시장 선점 효과를 거두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국내 대표 경쟁사인 LG전자가 아직 관련 모델을 출시하지 않은 가운데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마케팅까지 이달부터 추진하며 발 빠르게 시장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CES에서 8K 시장 확대를 위한 협의체를 주도해 구성했다. 여기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파나소닉, 하이센스, TCL 등 한·중·일 TV 제조사들과 대만의 패널 제조사 AUO 등 제조업체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8K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기술 표준화와 콘텐츠 확대에 중지를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아직 참여하지 않아 삼성전자와 자존심 싸움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재계의 뒷말도 무성하다.

문제는 8K TV 관련 콘텐츠가 부족해 이러한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덩치만 큰 ‘하드웨어’에 그치고 말 것이란 반론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한 사장은 “5G 시대가 되면 다양한 고화질의 콘텐츠가 엄청나게 나올 것이다. 거기에 따라 콘텐츠나 디스플레이나 모든 부분이 폭발적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본다”며 “(8K TV 보급 관련)몇 퍼센트가 대중화가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대중화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8K TV를 삼성전자가 주도해 세계 시장에서 자리를 선점하면 콘텐츠 발전 속도에 따라 관련 ‘소프트웨어’가 보급되면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란 계산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2위인 LG전자의 배에 가깝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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