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와 경영’ 분리 의지 확실시주요 계열사 의장 모두 사퇴 전망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SK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을 대신할 이사회 의장으로는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회장은 2016년부터 SK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왔다. 경영 의사결정단계를 축소할수 있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
최 회장이 물러나면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에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사내이사가 맡고 있던 주요 계열사 이사회 의장도 모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이번 결정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통상 경영진을 대표하는 대표이사가 경영진 견제 역할을 하는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면 이사회의 독립적이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본 셈이다.
재계는 최 회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경영진과 주주의 입장차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지만 반대로 글로벌 기준에 근거해 주주 신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주주 신뢰를 높이고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주주신뢰를 높이면 해외투자나 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등의 순기능도 얻을 수 있다. 현재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돼 있는 지배구조에서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지배구조 개편작업과정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이 사업회사와 지주사로 분할하는 방식이나 중간지주사를 설립하는 방식 등을 거치면 SK하이닉스가 보다 활발한 M&A를 나설수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SK그룹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 활동에 부쩍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SK는 지난 2016년 거버넌스위원회를 설립해 중요한 투자 및 합병·분할, 재무 관련 사항 등 주요 경영 사안을 주요한 사안들에 대해 이사회가 사전 심의하는 제도를 설립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04년부터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했고 2015년 통합지주사 출범 때 약속했던 배당성향 30%도 달성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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