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은 병사들이 비와 추위를 효과적으로 견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방수 기능이 있는 레인코트에 추위를 막아주는 손목 조임과 허리끈, 견장 등이 적용된 옷을 개발했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져 전쟁 중 병사들이 참호 안에서 입던 옷이 바로 트렌치코트의 시초. 전쟁이 끝난 후에는 일반인들에게 확산되며 지금까지도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으로 꼽히지요.
큰 일교차에 보온을 책임지는 카디건도 전쟁 중 군인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9세기 크림 전쟁에서 병사들이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칼라를 없애고 앞이 트인 보온용 손뜨개질 상의를 고안했던 것.
명칭은 당시 디자인을 개발한 카디건 백작의 이름에서 비롯돼 지금도 그대로 불리고 있는데요. 이제 카디건은 앞트임 형태의 스웨터를 이르는 대명사가 됐습니다.
이밖에 미국 공군 조종사들의 보온을 위해 개발된 보머재킷, 역시 미군이 제작해 베트남 전쟁에서 널리 퍼뜨린 야전상의(일명 야상) 등. 알고 보면 군대에서 만들어져 대중적으로 자리 잡은 패션 아이템은 많습니다.
모두 만들 때는 멋보다 기능적인 면에 충실했던 군복들인 셈인데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멋도 기능도 챙긴 ‘머스트 해브’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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