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와 서울특별시, 경기도는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4·27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고자 ‘먼 길’을 주제로 문화 공연을 개최한다. 이 공연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다만 문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가 공연 중에 상영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완성 의지 등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4차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문 대통령은 귀국 후 지난 15일에 가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볼 방안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논의하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오는 5월 25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4일간 국빈 방문하고 오는 6월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한미 정상회담이 추가적으로 열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경우 6월 이전에 김 위원장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미지수다.
김 위원장은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때 푸틴 대통령은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한 6자 회담 재개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비핵화 협상 방정식을 복잡하게 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겉으로 보이는 북미 정상 간 신뢰는 여전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나는 북한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으로서는 ‘비핵화 과정의 포괄적 합의와 그것의 단계적 이행’이라는 원칙에 따라 북미 간 중재 노력에 집중하는 게 최선인 상황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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