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식이 부쩍 높아진 데다 미중 무역갈등및 및 일본의 경제보복 등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의 경영구상이 급해졌기 때문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은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면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일본의 수출 제재와 관련해 일본 출장을 마친 13일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경영진을 소집해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당시 일본 출장 결과를 공유하면서 소재 수급 현황, 사업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에게 ‘컨틴전시 플랜’ 마련을 지시하면서 추가 악재 대비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올해 국내에 머물면서 현안을 챙겨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머물지 않고 추가적인 경제보복을 가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그룹입장에서도 면밀하게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들어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외 마케팅 상황을 점검하면서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등에 대해서도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계열사별 현안파악과 경영구상은 물론 일본의 반도체 수출 제재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시스템에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놓는 등 장기전이 예상되는 대(對) 일본과의 무역갈등에 만전을 기할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추가적인 일본의 제재가 이어지더라도 버틸수 있는 기초체력상승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1년이 지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다음달 초쯤 휴가를 갈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AI, 전장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등 올해 실적 부진 우려해소, 인재 육성 방안 등도 점검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달들어 일본 현지 재계 유력 인사들을 만나면서 최근 한일 갈등에 대한 개선방안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에 직접 연관돼 있지는 않지만, ‘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이 여전한 가운데 이에대한 불똥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유니클로나 무인양품과 같이 일본 기업과 합작사도 많아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불매운동 등에 따른 후폭풍도 자명하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의 경우 올해 긴급한 현안이 많기 때문에 당장 휴가를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hkc@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