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獨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3세대 i10 출사표인도서 베뉴 이어 ‘뉴 i10’ 판매 돌입“유럽·인도 수요 둔화로 점유율은 방어”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9월 중순 독일에서 열리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3세대 신형 i10을 출품하고 유럽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해외에서만 팔리는 i10은 터키 공장과 인도 공장에서 조립되며 그동안 전세계 270만대 판매고를 올린 인기 차종이다. 유럽 내 주력 모델이지만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상반기 판매량은 3만83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이번 신형엔 전방충돌방지 및 차선유지, 운전자 피로를 감지해주는 장치, 블루링크 등 첨단 기능을 잔뜩 집어넣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올 1~6월 유럽에서 현대차는 작년 상반기 대비 2.7% 줄어든 27만5500여대를 판매했다. 판매량이 소폭 증가한 기아차(26만3200여대)를 포함해도 0.6% 감소세다.
상반기까지 집계된 유럽연합(EU)의 승용차 누계 판매는 818만대로 전년 동기(845만대) 대비 3.1% 줄었고, 지난 6월에는 차 판매 감소폭이 7.8%에 달했다. 현대차는 전체 산업 평균보다 감소폭은 적지만 하반기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아 신차 마케팅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감소는 현지 시장의 수요 침체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단순히 숫자는 줄었지만 경쟁 업체들 판매가 줄면서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지 않고 작년보다 올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신형 i10 유럽 공개에 앞서 인도 맞춤형 모델 ‘그랜드 i10 니오스’를 선보이고 이달 판매에 들어간다. 신형 i10 출시를 유럽보다 앞당긴 것은 인도 시장 판매가 역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현대차의 인도 판매량은 25만9000여대로 작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인도 자동차 산업수요가 4.9% 줄면서 올들어 성장세가 꺾였다. 당초 올해 7% 성장을 전망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는 만큼 완성차 판매는 작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보고 있다.
현대차는 소형차 점유율이 높은 인도에서 올해 베뉴와 신형 i10을 앞세워 완성차 감소분 만회에 나설 계획이다. 베뉴는 지난 5월 출시돼 이미 5만대 이상 계약이 이뤄졌다. 신차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도 상반기 i10은 현대차 인도 판매량의 25%를 차지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확산에 각 지역별 자동차 수요 둔화는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정의선 부회장이 올해 사업계획으로 세운 글로벌 760만대 판매 달성은 쉽지 않고 신차 판매 역시 고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장은 “연초부터 중국, 미국, 서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은 신흥국 일부를 빼면 하강국면이 예상됐다”며 “현대차가 신차를 투입하면서 미국은 회복됐지만 나머지는 시장 자체가 좋지 않아 신차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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